작성일 : 2021.05.25 작성자 : 양시영
제   목 : 잠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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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28장


1.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나 의인은 사자 같이 담대하니라

2.  나라는 죄가 있으면 주관자가 많아져도 명철과 지식 있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장구하게 되느니라

3.  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가난한 자는 곡식을 남기지 아니하는 폭우 같으니라

4.  율법을 버린 자는 악인을 칭찬하나 율법을 지키는 자는 악인을 대적하느니라

5.  악인은 정의를 깨닫지 못하나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것을 깨닫느니라

6.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부유하면서 굽게 행하는 자보다 나으니라

7.  율법을 지키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요 음식을 탐하는 자와 사귀는 자는 아비를 욕되게 하는 자니라

8.  중한 변리로 자기 재산을 늘이는 것은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자를 위해 그 재산을 저축하는 것이니라

9.  사람이 귀를 돌려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하니라

10.  정직한 자를 악한 길로 유인하는 자는 스스로 자기 함정에 빠져도 성실한 자는 복을 받느니라

11.  부자는 자기를 지혜롭게 여기나 가난해도 명철한 자는 자기를 살펴 아느니라

12.  의인이 득의하면 큰 영화가 있고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느니라

13.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하지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14.  항상 경외하는 자는 복되거니와 마음을 완악하게 하는 자는 재앙에 빠지리라

15.  가난한 백성을 압제하는 악한 관원은 부르짖는 사자와 주린 곰 같으니라

16.  무지한 치리자는 포학을 크게 행하거니와 탐욕을 미워하는 자는 장수하리라

17.  사람의 피를 흘린 자는 함정으로 달려갈 것이니 그를 막지 말지니라

18.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받을 것이나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곧 넘어지리라

19.  자기의 토지를 경작하는 자는 먹을 것이 많으려니와 방탕을 따르는 자는 궁핍함이 많으리라

20.  충성된 자는 복이 많아도 속히 부하고자 하는 자는 형벌을 면하지 못하리라

21.  사람의 낯을 보아 주는 것이 좋지 못하고 한 조각 떡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범법하는 것도 그러하니라

22.  악한 눈이 있는 자는 재물을 얻기에만 급하고 빈궁이 자기에게로 임할 줄은 알지 못하느니라

23.  사람을 경책하는 자는 혀로 아첨하는 자보다 나중에 더욱 사랑을 받느니라

24.  부모의 물건을 도둑질하고서도 죄가 아니라 하는 자는 멸망 받게 하는 자의 동류니라

25.  욕심이 많은 자는 다툼을 일으키나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풍족하게 되느니라

26.  자기의 마음을 믿는 자는 미련한 자요 지혜롭게 행하는 자는 구원을 얻을 자니라

27.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궁핍하지 아니하려니와 못 본 체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크리라

28.  악인이 일어나면 사람이 숨고 그가 멸망하면 의인이 많아지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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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nings and Instructions

1 The wicked flee when no one pursues them, But the righteous are as bold as a lion.

2 When a land does wrong, it has many princes, But when the ruler is a man of understanding and knowledge, its stability endures.

3 A poor man who oppresses and exploits the lowly Is like a sweeping rain which leaves no food.

4 Those who [a]set aside the law [of God and man] praise the wicked, But those who keep the law [of God and man] struggle with them.

5 Evil men do not understand justice, But they who long for and seek the Lord understand it fully.

6 Better is the poor who walks in his integrity Than he who is crooked and two-faced though he is rich.

7 He who keeps the law [of God and man] is a wise and discerning son, But he who is a companion of gluttons humiliates his father [and himself].

8 He who increases his wealth by interest and usury (excessive interest) Gathers it for him who is gracious to the poor.

9 He who turns his ear away from listening to the law [of God and man], Even his prayer is repulsive [to God].

10 He who leads the upright astray on an evil path Will himself fall into his own pit, But the blameless will inherit good.

11 The rich man [who is conceited and relies on his wealth instead of God] is wise in his own eyes, But the poor man who has understanding [because he relies on God] is able to see through him.

12 When the righteous triumph, there is great glory and celebration; But when the wicked rise [to prominence], men hide themselves.

13 He who conceals his transgressions will not prosper, But whoever confesses and [b]turns away from his sins will find compassion and mercy.

14 Blessed and favored by God is the man who fears [sin and its consequence] at all times, But he who hardens his heart [and is determined to sin] will fall into disaster.

15 Like a roaring lion and a charging bear Is a wicked ruler over a poor people.

16 A leader who is a great oppressor lacks understanding and common sense [and his wickedness shortens his days], But he who hates unjust gain will [be blessed and] prolong his days.

17 A man who is burdened with the guilt of human blood (murder) Will be a fugitive until death; let no one support him or give him refuge.

18 He who walks blamelessly and uprightly will be kept safe, But he who is crooked (perverse) will suddenly fall.

19 He who cultivates his land will have plenty of bread, But he who follows worthless people and frivolous pursuits will have plenty of poverty.

20 A faithful (right-minded) man will abound with blessings, But he who hurries to be rich will not go unpunished.

21 To have regard for one person over another and to show favoritism is not good, Because for a piece of bread a man will transgress.

22 He who has an evil and envious eye hurries to be rich And does not know that poverty will come upon him.

23 He who [appropriately] reprimands a [wise] man will afterward find more favor Than he who flatters with the tongue.

24 He who robs his father or his mother And says, “This is no sin,” Is [not only a thief but also] the companion of a man who destroys.

25 An arrogant and greedy man stirs up strife, But he who trusts in the Lord will be blessed and prosper.

26 He who trusts confidently in his own heart is a [dull, thickheaded] fool, But he who walks in [skillful and godly] wisdom will be rescued.

27 He who gives to the poor will never want, But he who shuts his eyes [from their need] will have many curses.

28 When the wicked rise [to power], men hide themselves; But when the wicked perish, the [consistently] righteous increase and become 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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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의 담대함(잠 28:1)

다음 사실을 살피자.

Ⅰ. 악한 길로 행하는 자들은 얼마나 끊임없이 놀라는가? 양심에 있는 죄는 사람들을 스스로 두려워하게 만든다. 그래서 악인은 "쫓아오는 자가 없어도 도망하느니라." 즉 부채를 지고 도주하는 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빚쟁이인 줄로 착각하는 길이다. 그들은 편안한 체하지만 내심으로는 불안하다. 어딜 가나 불안이 엄습하기 때문에 당장 절박한 위험이 없는 곳에서도 두려워한다(시 53:5). 하나님을 자기 교전 상태에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진정한 자기 향유도 없고 자신도 용기도 없으며,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릴 뿐이다(히 10:27). 이렇게 죄는 사람을 겁쟁이로 만든다. Degeneres animos timor argnit 즉 두려움은 타락된 영혼의 증거이다(virgil-버어질). Quos diri conscia facti mens habet attonitos-즉 흉악한 죄에 대한 양심은 경악하고 당황한다(Juvenal-쥬브날). 추격하는 자가 없어도 도망한다면 하나님이 자기 군대를 거느리시고 직접 쫓아오시는 것을 보게 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욥 20:24; 15:24; 신 28:25; 레 26:36 참조)

Ⅱ. "거리낌이 없는 양심을 지키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자들은 매우 거룩한 보살피심과 마음의 평정을 누리게 된다. "의인은 사자같이," 젊은 사자같이 "담대하느니라." 아무리 위태한 중에도 그들에게는 의뢰할 수 있는 전능할 능력의 하나님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땅이 옮겨질지라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의인은 의무의 길에서 어떤 곤란에 부딪치더라도 그것으로 기가 꺾이지 않는다. "아무 것도 나를 요동시키지 못하리라."

Hic murus aheneus esto, nil conscire sibi-네 양심적 결백을 계속 유지하는 일로 너의 금성 철벽을 삼아라(Horatio)-호래이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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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의 죄와 지혜(잠 28:2)

Ⅰ. 국가적 죄는 국가의 혼란과 공안의 교란을 초래한다.

"나라는 죄가 있으며," 즉 나라 전체가 하나님과 신앙에서 이탈하여 우상 숭배와 독신이나 부도덕에 빠지게 되면 "주권자가 많아지고," 많은 사람이 동시에 통치권을 도적하게 되며 패권을 잡기 위해 다투게 된다. 이 때문에 국민은 파당과 파벌로 사분 오열되며 서로 물고 삼키게 된다. 또는 단시일 내에 많은 자가 연속적으로 서로를 거세하고 집권하거나(왕상 16:8 이하), 하나님의 손 또는 외국 군대에 의해 곧 잘려나가게 된다.(왕하 24:5 이하). 백성이 통치자의 죄 때문에 수난을 받은 경우가 있다. Delirant reges, plectuntur Achivi-즉 왕이 미친 짓을 하면 백성은 그 고통을 받는다. 마찬 가지로 때로는 통치자가 백성의 죄 때문에 수난을 당하기도 한다.

Ⅱ. 지혜는 이런 억울한 일을 방지하거나 바로 잡아 줄 것이다. "명철한 사람" 곧 지혜있는 한 백성에 의하여 국민은 제정신을 차리고 바른 마음을 갖게 되어 사태는 수습될 것이다. 혼란에 빠졌던 정국도 이전 상태로 환원될 것이다. 또는 "명철과 지식"있는 통치자에 의하여, 즉 추밀 고문관이나 국무대신에 의해 그 "나라의 죄"는 억제되고 진압될 것이다. 지혜는 그 나라의 그릇된 상태를 교정하기 위해 올바른 방법을 행사할 것이어서 그 국가의 지위는 연장 될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 하나가 위기에 처한 국가에 대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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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를 학대하는 자(잠 28:3)

Ⅰ. 가난한 자들이 서로에게 아주 몰인정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자기와 형편이 비슷한 자에게 선한 도리를 함직도 한데 이들은 선행은 커녕 서로 속이고 월권행사를 한다. 가난을 체험해 보고 빈곤의 불행을 피부로 알고 있는 자들은 같은 수난을 겪고 있는 자들에게 동정심을 가져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를 입히는 자는변명의 여지가 없는 아주 야만적 인간인 것이다.

Ⅱ. 가난과 고생 끝에 권세를 얻게 되는 자는 흔히 가난한 사람에게 매우 전제적이고 못되게 군다. 가난한 자가 권력자에게 발탁되면 그는 자기도 한 때 궁핍한 자였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자기처럼 가난한 자를 어느 누구보다도 학대하며 매우 잔인하게 착취하게 된다. 굶주린 거머리와 말라붙은 스폰지가 가장 심하게 빨아들이는 것이다. "거지를 말 등에 태워 보라." "그리하면 그는" 인정 사정없이 "타고 갈 것이다." 그는 "폭우와 같으니라." 이 비는 땅 위에 있는 곡식을 쏟아가 버리며 다 자란 이삭을 눕히고 두들겨 패서 "곡식을 남기지 않는" 비다. 그러므로 통치자는 이런 자에게 신임받는 자리를 내주어서는 안 된다. 즉 가난하고 빚이 있으며 세상에서 옹색한 자와 스스로 부자되는 일을 본업으로 삼는 자를 요직에 앉혀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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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을 지키는 자(잠 28:4)

Ⅰ. "악인을 칭찬"하는 것들은 자신이 "율법을 버리고 거스르는 자"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율법은 악한 자를 저주하고 정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악인들은 서로를 좋게 얘기할 것이며 저희는 악한 길에서 서로의 손을 굳세게 해 줄 것이다. 이는 저희 양심의 절규를 잠잠하게 하고 악마의 나라의 세력에 보탬이 되려는 속셈에서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악을 유명하게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것이다.

Ⅱ. 하나님의 법을 참으로 자신의 본분으로 삼는 자들은 자기 위치에서 죄와 힘차게 대치하고 악에 대한 증언을 할 것이며, 죄악을 수치스럽게 만들고 억압하는 일에 가능한 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들은 흑암의 일을 책망하고 흑암의 일에 대한 변명을 잠잠하게 만들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듣고 두려워하도록 하기 위해 큰 범법자들을 처벌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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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를 깨닫는 자(잠 28:5)

Ⅰ. 욕정의 우세함은 저희 이해력이 캄캄한 때문이고 이해력의 캄캄함은 주로 저희 정욕의 지배에서 기인한다. "사람들은 공의를 깨닫지 못하고" 진리와 허위를 분간하지 못하며 옳고 그름을 식별하지 못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법을 자기 의무와 운명의 법칙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1. 그러므로 이들은 "악인"이다. 그들의 악함은 무지와 실수의 결과이다(엡 4:18).

2. 그들은 "악인"이기 때문에 "공의를 깨닫지 못하느니라." 그들의 부패함은 자기 눈을 멀게 하여 편견으로 가득 채우고, 그들은 악을 행하기 때문에 빛을 미워한다." 따라서 하나님께 "강한 유혹을 저희 가운데 역사하신다"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살후 2:11)

Ⅱ. 사람이 "여호와를 찾는" 것은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는 증좌이다. 마찬가지로 그것은 또 자기들의 이해를 한층 넓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하나님을 찾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온갖 이해력을 얻는 비결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자기의 목표로 설정해 두고 그의 은총을 행복으로, 그의 말씀을 규칙으로 삼으며, 모든 경우에 기도로 하나님께 의지하는 자들이 곧 여호와를 찾는 자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자들에게 지혜의 영을 주실 것이다. 사람이 그의 뜻을 행하면 그의 가르침도 알 것이다(요 7:17). 즉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좋은 지각을 가지고 있으며" 보다 나은 명철을 얻게 될 것이다(시 111:10; 고전 2: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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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과 사곡함(잠 28:6)

Ⅰ. 이 세상에서 사람은 "성실히 행하고"도 가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제시되고 있다. 의인은 세상에서 가난하게 될는지는 모른다. 이 사실은 그를 부정적으로 유혹하는 소지가 된다. 그러나 그는 이 유혹을 뿌리치고 계속해서 "성실히 행할"수도 있다. 동시에 사람은 "사곡히 행하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해를 입히면서도 부를 향유할 수 있고 세상에서 번영을 구가할 수 있다는 사실도 가정되고 있다. 그러한 자는 잠시 동안 부를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부자이기 때문에 착한 일을 해야 할 큰 의무가 있고 또 그럴 기회가 많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사곡히 행하며 많은 해를 끼치는 것이다.

Ⅱ. 가난하지만 정직하고 경건한 사람이 악하고 불경건한 부자보다 나으며, 보다 좋은 성품을 지니며, 보다 좋은 형편에 있고, 보다 많은 위로를 얻으며, 세상에 대해 더 큰 축복이 되고, 훨씬 더 많은 명예와 존경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 맹목적인 세상에 대한 하나의 역설로서 암시되고 있다. 그의 상황은 악한 부자보다 죽음에 있어서 더 나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살아서도 더 낫다는 말이다. 아리스티데스(Aristides)는 어떤 부자가 자기의 가난에 대해 비난하였을 때 이렇게 대답하였던 것이다. "당신의 재물은 가난이 내게 끼치는 해로움보다 더 많은 피해를 당신에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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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방탕한 친구(잠 28:7)

Ⅰ. 경건한 믿음은 참된 지혜로서 모든 관계에서 사람을 지혜롭게 만든다. 양심적으로 "율법을 지키는 자는" 지혜로운 자이며, 특히 그는 "지혜로운 아들"이 될 것이다. 즉 그는 자기 부모에게 대해 분별있게 행동할 것이니 이는 하나님의 율법이 그렇게 행하도록 가르치기 때문이다.

Ⅱ. 그러나 나쁜 친구가 신앙에 큰 방해가 된다. "탐식자를 사귀고" 그런 자를 친구로 택하며 그들과의 교제를 즐거워하는 자들은 틀림없이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일로부터" 그 율법을 범하는 데로 끌려가게 될 것이다(시 119:115).

Ⅲ. 악은 죄인 자신의 치욕이 될 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혈족에게도 수치가 된다. 방탕한 친구와 어울려 자기의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자는 자기 부모를 속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수치스럽게 하는 자이다. 마치 부모된 도리를 제대로 이행치 않은 듯이 자식의 행동은 그들의 악명이 될 것이다. 부모는 자식이 남의 입에 오르내리고 이웃의 욕을 먹게 됨으로써 수치를 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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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한 재물(잠 28:8)

Ⅰ. 부당하게 획득한 것은 아무리 많이 불어나더라도 오래 가지못할 것이다. 사람은 고리대금과 착취, 사기, 가나한 자를 이용하는 갖가지 압제로 단 시일내에 큰 재산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재산은 지속성이 없을 것이다. 그는 재산을 위해 그 재산을 끌어 모은다. 그러나 자기가 자비심을 품고 있지 않는 딴 사람을 위해 그 재산을 모아 왔다는 결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즉 그의 재산은 쇠망하게 될 것이며 그 폐허 속에서 딴 사람의 재산이 생겨나오게 될 것이다.

Ⅱ. 하나님은 때때로 한 사람이 부정하게 모은 것을 딴 사람이 자비롭게 사용하도록 섭리 가운데서 조치하신다. 그 재물은 신기하게도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길" 자의 수중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그 재물로 선을 행하게 될 것이며 그리하여 기만과 폭력으로 재물을 얻은 자가 초래한 저주를 그 재물에서 떨쳐버릴 것이다. 이와 같이 잔인한 자를 벌 주며 그들에게서 더 이상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능력을 빼앗으시는 바로 그 섭리가 동시에 자비로운 자를 상 주시며 그로 하여금 선을 한층 더 많이 행할 수 있도록 능력을 더해 주시는 것이다. 악한 종이 수건에 싸두었던 "한 므나를 열 므나 있는 자에게 주라."(눅 19:24). 가진 것을 잘 사용하는 자는 더 많은 것을 "받을 것이니라." 이와 같이 가난한 자는 보상을 받고 자비로운 자는 용기를 얻으며, 따라서 하나님은 영광을 받게 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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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잠 28:9)

Ⅰ. 하나님과의 교제를 유지시켜 주는 것은 말씀과 기도이다. 하나님은 자기의 율법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며 또 우리가 그에게 귀를 기울이고 주의해서 듣도록 기대하고 계신 것이다. 또한 우리는 기도로서 그에게 고하며 이 기도에 대한 화평의 응답을 고대한다. 영광의 주 여호와의 말씀을 듣거나 그에게 고하는 때에는 얼마나 경건해야 하며 진지해야 할 것인가!

Ⅱ.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기도도 하나님께 열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가중한 것이 될 것이다. 의식적 약속이었던 우리의 제사뿐만 아니라 도덕적 의무인 우리의 기도까지 그에게는 미워하시는 바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의인이 드리는 제사와 기도는 그의 큰 기쁨이 된다(사 1:11, 15 참조).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그 기도를 노여워하시는 죄인은 고의로 하나님의 계명에 복종하기를 거부하고 그 말씀을 듣기조차 싫어하며, "귀를 돌이키어 율법을 듣지 아니하고" 하나님이 부르실 때 듣지 않는 자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하나님께서도 그가 부를 때 듣지 아니하시는 것이다(1:24, 2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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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자와 성실한 자(잠 28:10)

Ⅰ. 유혹 자들의 운명.

이들은 착한 자들과 선한 고백을 하는 자들을 죄와 악 속으로 이끌어 들이려고 노력하며, "정직한 자를 악한 길로 유인하고" 또 그들을 함정에 빠뜨리는 데서 자부심을 느끼는 자들이다. 그들은 이렇게 하여 의로운 자들을 모욕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은 달성되지 않을 것이다. 즉 택한 자를 기만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오히려 그들 "스스로 자기 함정에 빠질" 것이다. 죄인들 자들 뿐만 아니라 시험한 자들도, 불의한 자뿐만 아니라 의인에게 대적한 자들도 저희 정죄가 그만큼 더 클 것이다(마 23:14, 15 . 딴 사본에는 14절에 다음 성귀가 들어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과부의 집을 삼키며 겉으로 꾸미기 위해 기도를 길게 하는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더큰 정죄를 받으리라":역주).

Ⅱ. 성실한 자의 행복.

그들은 악한 자가 꾀어들이고자 하는 나쁜 길로부터 보호될 뿐만 아니라 극히 "좋은 것"(복의 원뜻은 좋은 것임:역주), 즉 사후에 얻을 것 외에 성령의 은사와 위로도 소유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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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의 지혜로움(잠 28:11)

Ⅰ. 부자는 딴면에서는 아무리 무식하다 하더라도 벌고 모으는 방법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하기 쉽다. 돈 주머니를 자랑하는 자들은 자기 말이면 전부가 신탁이나 율법 정도로 간주되고 아무도 감히 자기들 말에 반박하지 않으며, 모든 볏단이 자기들 볏단에게 절하기를 기대한다. 이런 기분은 아첨군들의 먹이가 된다. 아첨하는 자들은(이세벨의 선지자들 같이) 부자간의 상에서 배를 불리기 때문에 그들의 지혜를 소리높여 치켜세우는 것이다.

Ⅱ. 가난한 자들은 흔히 이런 부자들보다 더 지혜로운자로 판명된다. 그는 "가난한 자"이다. 부자들이 날리는 이름과 같은 이름을 날릴 길이 달리 없기 때문에 그는 지혜를 얻기 위해 고심 참담한 사람이다. 그는 "부자를 살펴 알고" 그 사람이 남들이 알고 있듯 그런 학자가 아니며 모사군도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은사를 얼마나 다양하게 베푸시는지를 살펴보라. 어떤 자에게는 재물을 주시고 어떤 자에게는 지혜를 주신다. 이들 선물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은사인지 말하기는 쉽다. 우리는 지혜의 은사를 "더 열심히 바라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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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의 의인과 악인(잠 28:12)

Ⅰ. 하나님의 백성이 받는 위로는 그들이 살고 있는 나라의 영광이 된다. "의인이 득의하면" 그들이 살고 있는 나라에 "큰 영화가 있느니라." 그들이 자유를 누리고 신앙을 자유로이 행사하며 박해를 받지 않을 때, 통치자가 그들을 후원하며 다정한 말로 대할 때, 그들이 번영하고 부유해지며 더욱이 요직에 등용되고 승진하며 권력을 잡게 될 때가 바로 그들이 즐거워하는 때이다.

Ⅱ. 악인의 영달은 나라의 아름다움을 좀먹는다. 악인이 일어나서" 머리를 들게 되면 신성한 것은 무엇이든지 머리로 들이받으며 저항한다. 그러면 "사람이 숨느니라." 선한 사람은 초야에 묻히게 되고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부득불 도피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즉 타락이 전체적으로 만연하여 엘리야 시대처럼 선한 자는 남아 있지 않고 "어느 쪽을 보아도 악인이" 빽빽하게 "거닐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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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 참회와 고백(잠 28:13)

Ⅰ. 죄를 완화시키고 변명하며 죄에 빠지는 어리석음.

죄를 부인하거나 죄를 가볍게 하기 위해 구실을 붙이는 것, 죄를 감소시키거나 은폐시키는 것, 죄에 대한 비난을 전가시키는 것은 모두 우매한 짓이다. 이처럼 "자기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치 못할"것이며, 또 형통하기를 기대하지도 말아야 한다. 자기 죄를 은폐하려는 노력조차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며 그 죄는 조만간에 탄로날 것이다. "감추인 것이 드러나지 아니할 것이 없느니라." "공중의 새가 그 소리를 전하리라." 살인자도 드러날 것이며 딴 죄들도 나타날 것이다. 죄를 감추는 자는 형통하지 못할 것이다. 즉 그는 자기 죄의 사유하심도 받지 못하고 진정한 양심의 평화도 갖지 못할 것이다. 다윗도 "자기 죄를 숨기는" 동안에는 끊임없이 마음의 동요에 쫓기고 있었다고 자인하고 있다(시 32:3, 4). 환자가 자기 병을 감추고 있는 동안에는 치료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Ⅱ. 참회의 고백과 전반적인 개심에 의해 죄와 결별하여 얻는 혜택. "자기 죄를" 하나님께 "자복하고" 다시는 죄로 돌아가지 않으려 애쓰는 자는 하나님께로부터 "불쌍히 여김을 받을" 것이며 자기 흉중에서도 그 위로를 얻을 것이다(요 1:9; 렘 3:12, 13 참조). 우리가 다윗처럼("내 죄가 항상 내 면전에 있나이다") 죄를 우리 앞에 내놓으면 하나님께서는 그 죄를 자기 등 뒤로 던지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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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함과 주제넘음(잠 28:14)

Ⅰ. 이 경건한 주의(注意)가 주는 혜택.

이 경고는 이상하게 들리지만 아주 참된 말씀이다. "항상 경외하는 자는 복되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께 대한 두려움에는 고통이 들어 있기는커녕 최대의 만족이 내재해 있다. 자기 마음 속에 언제나 거룩한 두려움과 하나님께 대한 존경, 그의 영광과 선하심과 다스리심에 대한 경외감을 품고 있는 자는 복이 있다. 이런 자는 항상 하나님께 득죄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그의 노여우심을 입을까봐 조심한다. 양심을 고이 지키고 악의 출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며 자신에 대해 언제나 방심하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으며 환란과 변화를 예상하는 가운데 생활한다. 그래서 환란과 변화가 언제 찾아오든지 간에 그에게는 놀랄 만한 일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두려움을 품는 자는 믿음의 삶, 방심않는 삶을 영위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는 복되며 행복하며 거룩한 사람인 것이다.

Ⅱ. 주제넘은 죄인의 위태함. 그는 "마음을 강퍅하게 하는 자"이다. 경외를 조롱하고 하나님과 그의 심판을 무시하며 그의 말씀이나 채찍에 아무런 느낌도 받지 아니하는 자이다. 이런 자는 "재앙에 빠지리라." 그의 주제넘음은 자기의 파멸이 될 것이며, 그가 빠져들어가는 죄가 어떤 죄이건 간에(죄는 최대의 재앙이다) 그것은 자기 마음의 강퍅함에서 연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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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지배자의 폐해(잠 28:15)

"너의 백성의 관원을 비방하지 말라"는 말씀은 실제로 기록되어 있다(행 23:5). 그러나 백성을, 특히 가난한 백성을 압제하고 그나마도 조금 가지고 있는 소유를 늑탈하며 그들을 자기의 먹이로 삼는 악한 지배자를 우리가 부치는 명칭이 무엇이든 간에 이 성서는 "부르짖는 사자와 주린 곰"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Ⅰ. 악한 지배자의 특징에 대해서.

그는 야수와 같고 야만적이며 피에 굶주린 자이다. 통치자의 영광은 이성과 인간다움에 있다. 그러나 이런 악한 지배자는 고귀한 신분의 인간이라기 보다 차라리 가장 난폭하고 잔인한 맹수의 한 종류로 여겨져야 하는 것이다.

Ⅱ. 악한 지배자가 자기 백성에게 입히는 해독에 대해서.

그는 산천초목을 떨게 만드는 "부르짖는 사자"같이 두려움을 주는 존재이다. 그는 "굶주린 곰"처럼 삼키며, 궁핍하면 할수록 큰 해를 입히며 더욱 많은 것을 얻으려고 혈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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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한 압제자(잠 28:16)

본문은 주권자의 학정이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Ⅰ. 금전에 대한 애착.

돈을 사랑함은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 본문에서는 선한 치리자의 특징에 대한 모세의 지적대로("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탐욕을 미워하는 자," 출 18:21) "탐욕을 미워하는 것"이 "압제"의 대칭어가 되고 있다. 탐욕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미워하며 뇌물의 공여에 손을 저어 쫓아버리는 것은 곧 선한 통치자의 요건이다. 탐욕스런 통치자가 공의를 행하지도 자비를 사랑하지도 않을 것이며, 오히려 그 밑의 백성은 매매당하게 될 것이다.

Ⅱ. 심사숙고의 결여. "탐욕을 미워하는 자는" 자기의 통치와 평화를 "장수하게" 할 것이며, 백성의 사랑과 하나님의 축복으로 복될 것이다. 즉 의롭게 통치한다는 것은 주권자의 의무인 동시에 자신의 이익도 된다.

그러므로 압제자와 폭군은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자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무지한"자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영예와 평안과 안전을 도모하지 않고 절대적이고도 전체적인 권력에 대한 야심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시킨다. 그들은 백성의 목과 재산을 위협하여 자기의 행복을 확보하려 한다. 그러나 그들은 차라리 백성의 마음 안에서 더욱 행복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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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운명(잠 28:17)

이 말씀은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의 피를 흘릴 것이니라,(창 9:6)는 고대법과 일치하는 것으로 다음 사실을 선포하고 있다.

Ⅰ. 남의 피를 흘리는 자의 운명.

살인을 범한 자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망할지라도 끊임없이 공포가 엄습하여 스스로 "함정으로 달려가고" 무심코 자신의 본색을 드러낼 것이며, 가인처럼 스스로 고통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가인은 동생을 죽이고 도망자가 되어 방랑 생활을 하였으나 끊임없이 불안에 떨었던 것이다.

Ⅱ. 피의 복수자의 의무.

사직당국자든 근친이든 살인자를 찾아 다니는 자라면 누구이든 간에 그 일을 열심히 그리고 강력하게 수행해야 하며 돈으로 매수되어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살인자를 방면에 주거나 그를 도와 주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 자는 피흘린 죄의 공범죄가 된다. 땅도 그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에 의하지 않고는 정화될 수가 없는 것이다(민 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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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과 거짓됨(잠 28:18)

Ⅰ. 정직한 자들은 항상 안전하다.

성실히 행동하고 생각하는 대로 표현하며, 매사에서 하나님의 영광과 자기 형제의 유익을 주목하는 순전한 눈을 가지고 불의한 일이라는 것을 안 이상 세상을 준다해도 이를 행치 않으려 하며, 온갖 형태의 처신에서 "성실히 행하는 자는" 그 뒤에 "구원을 얻을 것이니라." 우리는 "그 입에 거짓말이 없는" 자들의 영화로운 모임을 보게 된다(계 14:5). 정직한 자들은 현재에서도 안전할 것이다. 완전한 성실성 때문에 사람들은 최악의 사전에도 거룩한 안보 속에서 보존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성실성이 그들의 위안과 명예, 그리고 그들의 온갖 이익을 보호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나 절대로 해를 당하지는 않는다.

Ⅱ. 거짓되고 부정직한 자들은 결코 안전하지 못하다. "사곡히 행하는 자"는 사기와 위장과 반역 또는 부정축재에 의해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넘어질"것이며 "곧 넘어질" 것이다 점차로 넘어지는 것도 아니고 미리 경고가 있는 것도 아니며 사전 통고없이 갑작스레 넘어진다. 그가 가장 안심할 때 그의 안전은 극히 위태로운 것이다. 그는 "곧 넘어지느니라." 그래서 자기의 파멸을 경계하거나 대비할 시간적 여유도 없다. 그의 실족은 기습적으로 임할 것이기 때문에 그에게는 더욱 큰 두려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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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자와 방탕한 자(잠 28:19)

Ⅰ. 자기 직업에서 부지런한 자는 편안하게 살 길을 택하고 있는 자이다.

"자기 토지를 경작하며" 자기 상점을 보살피고 자기 생업이 무엇이든 간에 거기에 전념하는 자는 "먹을 것이 많으리라." 그 양식은 자신과 가족들에게 필요한 것이며, 또 가난한 자에게 자선을 베풀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준다. 그는 "자기 손이 수고한 것을 먹게 될 것이니라."

Ⅱ. 게으르고 태만하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자들은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만끽하고 있다 하더라도 비참하게 살게 되는 길을 택하고 있는 자이다. 토지를 소유하고도 그것을 자랑으로 여기기만 할 뿐 경작하지 않으며, 자기 일에 태만하고 수고를 하지 않으려 하며, "방탕(헛된 자들:원뜻)을 좇아" 마시고 뚱땅거리며 헛된 유희에 가담하여 자기 자신을 헛되이 보내는 자들은 "궁핍함이 많을 것이고 가난에 "물리게 되거나" 가난으로 "채워질 것"이다(단어의 뜻은 그러하다). 그는 가난에 직통하는 길을 택하기 때문에 가난을 요구하는 듯이 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는 가난을 싫도록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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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된 자와 부정한 자(잠 28:20)

Ⅰ. 행복해지는 참된 길이 여기에서 지시되고 있는데, 그것은 곧 거룩하고 정직하라는 것이다. 하나님과 사람에게 "충성된 자"는 여호와께로부터 축복을 받을 것이다. 그는 위에 있는 샘과 아래에 있는 샘에서 나온 "많은 복"을 얻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를 칭찬할 것이며 그를 위해서 기도해 주고, 그에게는 어떤 친절도 기꺼이 베풀려고 할 것이다. 그는 선행도 많이 베풀 것이어서 그 스스로가 살고 있는 지방의 축복이 될 것이다. 유용성은 충실성에 대한 상이며 그 상은 좋은 보상이 된다.

Ⅱ. 우리는 행복에 이른다고 기만하고 거짓된 길에 대해 경고를 받는데 그것은 정당하게든 부정하게든 재산을 급히 모으는 일이다. "이것은 복이 많게 되는 길이라"고 말하지 말라. 지나치게 "속히 부하고자 하는 자는 형벌을 면치 못하리라"("죄없다 아니 하리라"). 그렇게 한다면 그는 하나님께로부터 복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의 소유에 저주만 자초하게 될 것이다. 죄가 있다면 오래도록 편안할 수도 없다. 속히 부하고자 하는 자는 이웃으로부터 죄가 없다고 인정받지 못하며 나쁜 대우나 말을 듣게 될 따름이다. 잠언 기자는 "그가 죄가 없을 수 없다"라고 하지 않고 다만 그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 발을 빨리하는 자는 범죄하며" 엎드러지고 넘어지느니라.

Sed quoe reverentia legum, quis metus, aut pudor, est unquam properantis avari?-즉 속히 부자가 되려는 욕심쟁이가 법에 대한 존경심과 두려움과 수치감을 얼마나 표현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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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판단(잠 28:21)

Ⅰ. 사법권의 행사에서 정실을 개재시킴은 근본적인 오류이다. 사건의 시비곡직보다 관계 당사자들의 얼굴을 살피는 것은 어느 한쪽을 유리하게 봐 주려는 저의가 들어있다. 그가 신사나, 학자, 내동향인이나 옛지기, 또는 내게 친절을 베풀었던 자나 앞으로 내게 잘해 줄 수 있는 자, 내 당소속이며 신조가 같은 사람이라고 하여 유리하게 해 주고, 타향인이거나 가난한 자, 내게 해를 입힌 자거나 현재나 과거에 내 경쟁자, 나와 정견이 같지 않다거나 내게 반대 투표한 자라고 하여 다른 편을 압박한다면 그것은 큰 과오를 초래할 것이다. 이런 종류의 정실참작의 순수하고 바르기만 해야 할 평형의 저울에 얹혀지게 되면 재판(또는 공의)은 왜곡되고 마는 것이다.

Ⅱ. 편파적인 자는 보잘것없는 자가 될 것이다. 공정해야 할 의무를 일단 한 번 깨뜨린 자들은 당초 어떤 큰 뇌물이나 고귀한 선물을 받고 편벽된 견해를 소유하게 되었을 것이 틀림 없다. 그러나 자신의 양심을 타락시켰을 때에는 결국 "한 조각 떡을 인하여" 자기 양심에 거슬리는 판결을 내릴 정도로 비열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느니 보다는 코흘리개들의 경기에라도 참가하려는 자로 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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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자와 재물(잠 28:22)

솔로몬은 여기서 다시 부자가 되려는 자의 죄와 어리석음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들은 per fas, per nefas-즉 정당하게든 부당하게든 꼭 부자가 되고 말겠다는 결심을 하고 있다. 그들은 한시바삐 부자가 되려고 한다. 한 밑천 모으기에 이만저만 급한 게 아니다.

Ⅰ. 그들은 이로써 위로를 얻지는 못한다. 그들은 "악한 눈"을 갖고 있다. 즉 그들은 자기보다 더 많이 가진 자를 보면 언제나 화가 치밀어 오며, 또 꼭 필요한 지출에도 불평이나 하고 있다. 이들은 먼저 경우 때문에 자기들이 부자로 보이지 않으며, 뒷 경우 때문에 부자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므로 이 양자간에서 끊임없이 불안에 빠져 있어 마음이 편할 때가 없는 것이다.

Ⅱ. 그들은 부의 유지를 확신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재물의 상실을 막기 위해 대비할 생각조차도 하지 않는다. "빈궁이" 그들에게 "임할 것이니라." 그들은 재물한테 나라가기 위해 스스로 날개를 만들어 가지고 동분서주했다. 그러나 그 재물들이 스스로 날개를 내어 날아가 버릴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안심하고 앞뒤를 살피고 있지 않는다. 자기들이 "재물을 얻기에만 급한" 동안이 결국은 가난해 지려고 서두르는 중이 된다는 점을 "알지 못하느니라." 이 점을 살핀다면 그들은 "불확실한 재물을 의뢰하지"않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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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책과 아첨(잠 28:23)

Ⅰ. 아첨하는 자들은 사람들을 일시적으로는 즐겁게 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는 자들은 아첨한 사람을 혐오하고 경멸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아첨에 죄많은 수단이 개재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비위를 맞춰 준다고 흐뭇해하던 자만심과 허영심을 부끄러워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때 그들은 알랑거리는 아첨군들을 불칙한 의도가 있는 자로서 미워하게 될 것이며 지나친 아부가 자기들에게 그릇된 영향을 미친 것을 생각하면 욕지기가 나게 될 것이다.

Ⅱ. 꾸짖는 자들은 처음에는 불쾌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뒤에 노여움이 가라앉고 올랐던 혈압이 정상으로 되돌아 오게 될 때는 책망자를 사랑하고 존경하게 될 것이다. 자기 친구의 잘못을 지적해 줌으로써 친구된 도리를 신실하게 행하는 자는 그 당장에는 다소 격해진 친구로부터 감사받는 대신에 욕을 먹고 마음의 고통을 느낄지 모르나 나중에는 자기 도리를 다했다는 마음의 위로를 얻게 될 뿐만 아니라 그가 책망한 자도 그의 견책이 친절한 행위였다는 사실을 인정할 것이다. 따라서 그 친구는 그의 지혜와 충실함을 높이 평가하게 되며 그를 친구로서의 자격이 충분한 자로 간주할 것이다. 의사가 자기 상처를 살펴볼 때 아프다고 소리치던 자도 치료가 끝나면 두둑히 사례할 것이며 치사 또한 빼놓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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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재물을 훔치는 자(잠 28:24)

자기 부모의 봉양을 의무로 생각하지 않는 자녀의 악함과 모순된 태도를 그리스도께서 파헤치듯(마 15:5), 솔로몬은 본문에서 자기 부모의 것을 도둑질하고도 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자들의 악함과 그릇됨을 지적하고 있다. 힘으로 빼앗든 몰래 훔쳐가든 감언이설로 속이든 협박공갈로 내 놓게 하든, 부모의 소유를 낭비하며(이것은 강도짓이나 다름없다) 부모에게 빚을 지워서 그들로 갚게 하는 따위는 다 도둑질이다.

Ⅰ. 이런 것은 패역한 자식들이 보통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그들은 "그것은 죄가 아니다. 얼마 안 있으면 우리 것이 될테니까 말이다. 부모는 그 돈이 없어도 남아 돌아갈 정도지만 우리는 필요하다. 부모가 주는 용돈으로는 신사치례를 할 수가 없다. 우리는 그 돈으로는 너무 옹색하다"고 말한다. 이런 변명으로 못된 자식은 죄책을 없애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Ⅱ. 개망난이 청년이 그것을 아무리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더라도 그것은 엄연히 큰 죄다. 그와 같은 자는 "멸망케 하는 자의 동료"요, 노상가도와 마찬가지다. 자기 부모를 강탈하는 자라면 무슨 짓인들 꺼려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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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투는 자와 경건한 자(잠 28:25)

Ⅰ. 거만하고 다투기 좋아하는 자는 저절로 마르고 계속 불안하다. 왜냐하면 "풍족하게(원뜻:살찌게)될" 자를 대적하는 까닭이다. "마음이 탐하는 자"란 스스로 젠 체하며 주위 사람들을 다 깔보는 자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자는 자기와 경쟁하려는 자나 자기에게 반박하는 자를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툼을 일으키느니라." 못된 짓을 하여 해를 입히고 자신과 딴 모든 자에게 소란을 야기시키는 것이다.

Ⅱ. 하나님과 그의 은혜에 꾸준히 의존하고 살아가는 자들은 절로 살찌며 편안하다.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곧 스스로 분쟁하는 대신 자기의 주장을 하나님께 맡기는 자는 "풍족하게 되느니라." 그러한 자는 남들이 뽐내는 일과 소송에 들이는 돈을 저축한다. 그는 유유자적하며 자신의 하나님 안에서 풍성한 만족을 누린다. 이처럼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의 영혼은 평안한 가운데 거하며 세속적인 낙도 풍족히 소유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매우 높다. 믿음으로 사는 자들만큼 편안히 즐겁게 살아가는 자들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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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심과 지혜(잠 28:26)

Ⅰ. 우매자의 특징. 그는 “자기의 마음을 믿는 자”이다. 그는 자기의 지혜와 계략, 자기의 힘과 능력, 자신의 공로와 의로움, 그리고 자존심을 신뢰한다. 이같이 자신의 것을 믿는 자는 “미련한 자”이니, 이는 “만물보다 거짓된 것”인 동시에(렘 17:9) 흔히 자기를 속여 온 것이기도 한 자신의 마음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조적으로 “여호와를 의지하고”(25절) 그의 능력과 약속을 신뢰하며 그의 인도하심에 따르는 것은 지혜로운 자의 특성이라는 사실로 암시하고 있다.(3:5, 6).

Ⅱ. 지혜로운 자에게 주어지는 위로. "지혜롭게 행하여" 자기 자신의 마음을 믿지 않고, 겸손하고 자신만만하지 않으면 여호와 하나님의 힘 안에서 나아가는 자는 "구원을 얻을 자니라." 즉 자기의 마음을 믿는 미련한 자가 멸망을 당할 때 그는 구원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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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에 대한 권고(잠 28:27)

Ⅰ. 자비로운 자에게 대한 약속.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그 구제 행위로 인해 더 가난해지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다. 그는 궁핍하지 않을 것이다. 가진 게 너무 적고 궁핍해질 위험이 있거든 그 적은 소유로 구제하라. 그러면 무일푼이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엘리야에게 베푼 사렙다 과부의 온정은(그녀는 맨 머저 작은 떡 하나를 만들어 가져왔다) 한 웅큼의 양식밖에 남지 않았을 때 자기가 가진 것을 전부 다 털어 버릴 정도였으나 그가 받은 보상은 어떠했던가! 많이 가진 자는 그것으로 많이 구제할 것이다. 그러면 그 소유가 적어지게 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경건한 자비심으로 구제한 것 때문에 그와 그의 소유가 부족하게 되는 일은 없는 것이다. 우리는 구제한 것을 받게 된다.

Ⅱ. 자비심이 없는 자에게 대한 경고. 그는 “못본 체하는 자”("자기 눈을 숨기는 자":원뜻)이다. 그는 불쌍한 자의 참상을 보지 않고 그들의 호소를 살피지 않으려고 자기 눈을 기리는데, 이는 자기 눈이 자기 심금을 울려 얼마의 구제품이라도 내놓게 될까봐 겁이 나서이다. 이런 자에게는 "저주가 많으리라." 그에게 주어지는 저주는 하나님과 사람 양쪽으로부터 오는 저주이며 그것은 까닭없는 저주가 아니다. 그러므로 그 저주는 반드시 임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가난한 자의 기도를 대적하는 자의 형편은 비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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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과 의인의 권세(잠 28:28)

이 말씀은 12절 말씀과 그 취지가 같다.

Ⅰ. 악인이 득세하면 선한 자는 그늘로 밀려나 영락하게 된다. 권세가 "악인"의수중에 들어가게 되면 "사람들(복수형임)이 숨느니라." 지혜자는 은밀한 곳에 칩거하며 두문불출하고, 악인 밑에서 일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공직을 거절하게 된다. 또한 부자들은 가진 것을 착취당할까봐 피하게 된다. 무엇보다 불행한 것은 선한 자들의 자취를 감춘다는 사실이다. 선을 행하는 일에서 두손 들고 체념하며, 핍박과 부당취급을 받을까봐 전전긍긍하다가 도주하게 되는 것이다.

Ⅱ. 악인이 수치를 당하고 격하되며 권력을 박탈당하게 되면 선한 것이 부활하며 “의인이 많아지느니라.” "악인이 멸망하면" 선한자들이 그 자리에 대신 들어갈 것이며 그들은 신앙과 의로움을 옹호할 것이다. 선량한 사람의 수가 불어나는 것은 그 나라에 이롭다. 그러므로 선인을 격려하고 청년의 건전한 교육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모든 통치자들과 국가들의 정책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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