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31장..
...주여, 사랑합니다..사랑합니다. 나와 결혼합시다...오, 이 말은 그 얼마나 존귀하고 숭고한지...이 말을 하려 하는 사람마다 그가 참되게 주님을 추구하는 믿는이일수록 더 심각하게 진실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고백해야 하는 말임을 명심해야 한다.
....정말 진지하게 이 말의 무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 말은 우리를 사랑하신 그리스도, 참 사랑의 모본이신 그분의 사랑따라 살아가도록 예정하셨기 때문인데, 두 사람이 모두 그리스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남성이든 여성이든 무관하게 사랑한다 고백한 상대방에게 상호간에 자기자신의 목숨까지 포함한 전 존재 모든 것을 내어 주고 맡김, 목숨 다하기까지 전적으로 신뢰하며 순종하며 교통하며 섬김으로써 상대방의 유익을 위하여 자기를 희생하겠다고 맹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말의 의미를 하나님께 고백할 때마다, 그리고 주 안에서 서로에 대해 <내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이라> 고백하는 것이며 세상적 느낌 안에서 피상적으로 사용함이 아니라 전 존재 기울여 자기의 모든 것을 내어 줌으로써 참사랑을 가르쳐 주신 분께서 친히 사랑의 학교를 열어 <합당하게 사랑하기>를 가르쳐 주시기를 부탁함이 옳다..
...잊지말라, 영적 의미로 볼 때 그리스도는 유일한 남성이시요, 믿는 모든 이는 그분의 아내, 곧 여성임을, 또한 사람으로서 서로 사랑하는 부부에 있어서 남편은 머리요 아내는 돕는 배필로서 상호 간에 극도로 균형 조화 질서 지고지선의 상호 섬김과 사랑 안에서의 존중과 배려, 헌신으로 살아감 안에서 결혼 제도를 만드신 하나님의 뜻 이룰 수 있음을.... 그 때 비로소 참다운 다음세대의 영적 자녀 산출이 가능함을..
===야곱이 라반을 떠나다
1.[488이몸의소망무언가...446주음성외에는 455주님의마음을본받는자] 야곱이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을 들은즉[=(착취 당하고 있었던 야곱의 실상을 정말 몰랐거나, 알고 있었다면 그 아비나 마찬가지로 적반하장격인 쑥덕거림을) 듣게 하신 분도 여호와이심..떠날 타이밍도 알게 하신다]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말미암아 이 모든 재물을 모았다 하는지라
2.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합당하지 않은 부정적인 말을 듣는 경우 사정을 세밀히 살펴 <주께> 확인해 봐야 한다.
3.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라반을 떠날 때라는 것을 임마누엘 주님이 친히 확인해 주심
....이제 주님 믿는자의 행동 원칙은, 짐짓 추정하여 섣불리 결정함이 아니라 <타인 통해 내게 들려진 말조차도 주 보시기에 어떤지> 주께 여쭈어 본인이 직접 확인의 응답을 들어야 하며 실행이 필요하다 확인해 주신다면 언제 실행에 옮길지를 그 타이밍을 주로부터 직접 듣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이번까지 포함하여 3번(첫번째는 벧엘에서, 둘째번은 요셉 낳은 직후 품삯 정하기 전) Q이 분명히 말씀하셨다.
4. 야곱이 사람을 보내어 라헬과 레아를 자기 양 떼가 있는 들로 불러다가
5.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임마누엘 Q 신실하심 증언함]
6.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7.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이제 요셉 낳은 직후, 품삯 새로 정하기 전 당시에 꾼 꿈에 대해 설명하고 있음>
8. [라반]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이처럼 라반은 왔다갔다 하면서 야곱의 품삯 삼을 가축 조건을 변경했지만, Q의 일하심을 막을 수 없었다.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합당하게 대신 보응해 주시는 Q의...스스로 원수 갚으려 해서는 안됨!!> 진실한 은총 베푸심이요, 이 바탕 위에 야곱의 자체 노력과 심정을 헤아려 가납하심이 작동되었다.
9. [주권적인 분, 천지의 주재, (실수 가능성 있는 자녀대신에 선으로) 판단/보수하시는 Q 엘 네카마]하나님이 이같이 [정당한 품삯 수탈자 됨 스스로 선택한 선택한]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10. 그 양 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 보니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었더라
11.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하기로 내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 이르시되 네 눈을 들어 보라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13. 나는 벧엘의 하나님[=엘 벧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여기서는 주님이 새로이 확인해 주신 바, 라반 떠날 것을 지시하셨음을 말하고 있다]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14. 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산이 있으리요
15.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어버렸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국인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
**야곱은 <라헬과 레아를 위해> 합당한 신부값으로 14년을 봉사했고, 라헬과 레아는 신부 지참금마저도 받지 못했음을 시사....신부 지참금(=친정에서 받을 신부의 몫<사전 유산>... 혼수와는 다르며, 아내된 사람의 부양을 위한 것이었음).
16.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여 가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동일한 가축무리를 두고서, 야곱은 주님이 주신 품삯으로, 라헬과 레아는 아비 레반에게서 마땅히 받았어야 할 신부지참금, 곧 당연히 받아내야 할 빚으로 여기고 있다...합치된 결론은 <가축떼를 이끌고 가족 전부가> 라반을 떠나 야곱의 출생지로 떠나는 것!!
17. [460. 뜻 없이 무릎 꿇는]○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 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19. 그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20.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떠났더라
21. 그가 그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길르앗 산을 향하여 도망한 지
22. 삼 일 만에 야곱이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23. 라반이 그의 형제를 거느리고 칠 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 산에서 그에게 이르렀더니...라반은 하루에 거의 83km이동..헤브론에서 하란까지는 <리브가를 얻기 위해 낙타를 타고 이동한> 엘리에셀은 10일 걸렸었다.
24.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이르시되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25. 라반이 야곱을 뒤쫓아 이르렀으니 야곱이 그 산에 장막을 친지라 라반이 그 형제와 더불어 길르앗 산에 장막을 치고
26.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칼에 사로잡힌 자 같이 끌고 갔으니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
27.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알리지 아니하였으며
28. 내가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으니 네 행위가 참으로 어리석도다
29.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제 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30. 이제 네가 네 아버지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려는 것은 옳거니와 어찌 내 신을 도둑질하였느냐
31.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생각하기를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
32. 외삼촌의 신을 누구에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진실한 사정을 다 알 수는 없다..주님맘 아신다!! 그러므로 세세한 사정을 전혀 모른 채 짐짓추정함으로써, 차후에 스스로에게 올가미가 되거나 해를 끼칠 수 있는 그 어떤 저주나 부정적인 말들을 극히 조심하여 입밖에 내지 않도록 하라.. 추호라도 조심하되 결코 단정적으로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도둑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
33. 라반이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고 레아의 장막에 들어가고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갔으나 찾지 못하고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라헬의 장막에 들어가매
34. 라헬이 그 드라빔을 가져 낙타 안장 아래에 넣고 그 위에 앉은지라 라반이 그 장막에서 찾다가 찾아내지 못하매
35. 라헬이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마침 생리가 있어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내 주는 노하지 마소서 하니라 라반이 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찾아내지 못한지라
36. 야곱이 노하여 라반을 책망할새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 허물이 무엇이니이까 무슨 죄가 있기에 외삼촌께서 내 뒤를 급히 추격하나이까
37. 외삼촌께서 내 물건을 다 뒤져보셨으니 외삼촌의 집안 물건 중에서 무엇을 찾아내었나이까 여기 내 형제와 외삼촌의 형제 앞에 그것을 두고 우리 둘 사이에 판단하게 하소서
38. 내가 이 이십 년을 외삼촌과 함께 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 떼의 숫양을 내가 먹지 아니하였으며
39. 물려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가지 아니하고 낮에 도둑을 맞았든지 밤에 도둑을 맞았든지 외삼촌이 그것을 내 손에서 찾았으므로 내가 스스로 그것을 보충하였으며
40.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와 밤에는 추위를 무릅쓰고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나이다
41. 내가 외삼촌의 집에 있는 이 이십 년 동안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십사 년, 외삼촌의 양 떼를 위하여 육 년을 외삼촌에게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셨으며
42.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이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내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보시고 어제 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야곱과 라반의 언약
43.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 떼는 내 양 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 내가 오늘 내 딸들과 그들이 낳은 자식들에게 무엇을 하겠느냐
44. 이제 오라 나와 네가 언약을 맺고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45. 이에 야곱이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갈르엣 기둥=Q의 돌보심 체험을 감사하는 간증의 의미 ::: 여기에서 <야곱은>주와의 약속대로 Q의 집 [벧엘]로 나아가야 한다!!
46. 또 그 형제들에게 돌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무더기를 이루매 무리가 거기 무더기 곁에서 먹고
47. 라반은 그것을 여갈사하두다라 불렀고 야곱은 그것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니
48. 라반의 말에 오늘 이 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된다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불렀으며
49. 또 미스바[=파수대]라 하였으니 이는 그의 말에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 함이라
50. 만일 네가 내 딸을 박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맞이하면 우리와 함께 할 사람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나와 너 사이에 증인이 되시느니라 함이었더라
51. 라반이 또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나와 너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52. 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네가 이 무더기,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아니할 것이라
53.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은 우리 사이에 판단하옵소서 하매 야곱이 그의 아버지 이삭이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고
54. 야곱이 또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형제들을 불러 떡을 먹이니 그들이 떡을 먹고 산에서 밤을 지내고
55. 라반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며 그들에게 축복하고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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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b Leaves Secretly for Canaan.31.
1 Jacob heard that Laban’s sons were saying: “Jacob has taken away everything that was our father’s, and from what belonged to our father he has acquired all this wealth and honor.”
2 Jacob noticed [a change in] the [a]attitude of Laban, and saw that it was not friendly toward him as before.
3 Then the Lord said to Jacob, “Return to the land of your fathers and to your people, and I will be with you.”
4 So Jacob sent and called Rachel and Leah to his flock in the field,
5 and he said to them, “I see [a change in] your father’s attitude, that he is not friendly toward me as [he was] before; but the God of my father [Isaac] has been with me.
6 You know that I have served your father with all my strength.
7 Yet your father has cheated me [as often as possible] and changed my wages ten times; but God did not allow him to hurt me.
8 If he said, ‘The speckled shall be your wages,’ then the entire flock gave birth to speckled [young]; and if he said, ‘The streaked shall be your wages,’ then the entire flock gave birth to streaked [young].
9 Thus God has taken away the flocks of your father and given them to me.
10 And it happened at the time when the flock conceived that I looked up and saw in a dream that the rams which mated [with the female goats] were streaked, speckled, and spotted.
11 And the [b]Angel of God said to me in the dream, ‘Jacob.’ And I said, ‘Here I am.’
12 He said, ‘Look up and see, all the rams which are mating [with the flock] are streaked, speckled, and spotted; for I have seen all that Laban has been doing to you.
13 I am the God of Bethel, where you anointed the pillar, and where you made a vow to Me; now stand up, leave this land, and return to the land of your birth.’”
14 Rachel and Leah answered him, “Is there still any portion or inheritance for us in our father’s house?
15 Are we not counted by him as foreigners? For he sold us [to you in marriage], and has also entirely used up our purchase price.
16 Surely all the riches which God has taken from our father are ours and our children’s. Now then, whatever God has told you to do, do it.”
17 Then Jacob stood [and took action] and put his children and his wives on camels;
18 and he drove away all his livestock and [took along] all his property which he had acquired, the livestock he had obtained and accumulated in Paddan-aram, to go to his father Isaac in the land of Canaan.
19 When Laban had gone to shear his sheep, Rachel [went inside the house and] stole her father’s [c]household gods.
20 And Jacob [d]deceived Laban the Aramean (Syrian) by not telling him that he intended to leave and he slipped away secretly.
21 So he fled with everything that he had, and got up and crossed the river [Euphrates], and set his face toward the hill country of Gilead [east of the Jordan River].
===Laban Pursues Jacob
22 On the third day [after his departure] Laban was told that Jacob had fled.
23 So he took his relatives with him and pursued him for seven days, and they overtook him in the hill country of Gilead.
24 God came to Laban the Aramean in a dream at night and said to him, “Be careful that you do not speak to Jacob, either good or bad.”
25 Then Laban overtook Jacob. Now Jacob had pitched his tent on the hill, and Laban with his relatives camped on the same hill of Gilead.
26 Then Laban said to Jacob, “What do you mean by deceiving me and leaving without my knowledge, and carrying off my daughters as if [they were] captives of the sword?
27 Why did you run away secretly and deceive me and not tell me, so that [otherwise] I might have sent you away with joy and with songs, with [music on the] tambourine and lyre?
28 And why did you not allow me to kiss my [e]grandchildren and my daughters [goodbye]? Now you have done a foolish thing [in behaving like this].
29 It is in my power to harm you, but the God of your father spoke to me last night, saying, ‘Be careful not to speak to Jacob, either good or bad.’
30 Now [I suppose] you felt you must go because you [f]were homesick for your father’s house and family; but why did you steal my [household] [g]gods?”
31 Jacob answered Laban, “[I left secretly] because I was afraid, for I thought you would take your daughters away from me by force.
32 The one with whom you find your gods shall not live; in the presence of our relatives [search my possessions and] point out whatever you find that belongs to you and take it.” For Jacob did not know that Rachel had stolen the idols.
33 So Laban went into Jacob’s tent and into Leah’s tent and the tent of the two maids, but he did not find them. Then he came out of Leah’s tent and entered Rachel’s tent.
34 Now Rachel had taken the household idols and put them in the camel’s saddlebag and sat on them. Laban searched through all her tent, but did not find them.
35 So Rachel said to her father, “Do not be displeased, my lord, that I cannot rise before you, for the manner of women is on me and I am unwell.” He searched [further] but did not find the household idols.
36 Then Jacob became angry and argued with Laban. And he said to Laban, “What is my fault? What is my sin that you pursued me like this?
37 Although you have searched through all my possessions, what have you found of your household goods? Put it here before my relatives and your relatives, so that they may decide [who has done right] between the two of us.
38 These twenty years I have been with you; your ewes and your female goats have not lost their young, nor have I eaten the rams of your flocks.
39 I did not bring you the torn carcasses [of the animals attacked by predators]; I [personally] took the loss. You required of me [to make good] everything that was stolen, whether it occurred by day or night.
40 This was my situation: by day the heat consumed me and by night the cold, and [h]I could not sleep.
41 These twenty years I have been in your house; I served you fourteen years for your two daughters and six years for [my share of] your flocks, and you have [i]changed my wages ten times.
42 If the God of my father, the God of Abraham, and [the Feared One] of Isaac, had not been with me, most certainly you would have sent me away now empty-handed. God has seen my affliction and humiliation and the [exhausting] labor of my hands, so He rendered judgment and rebuked you last night.”
===The Covenant of Mizpah
43 Laban answered Jacob, “These [j]women [that you married] are my daughters, these children are my [k]grandchildren, these flocks are [from] my flocks, and all that you see [here] is mine. But what can I do today to these my daughters or to their children to whom they have given birth?
44 So come now, let us make a covenant, you and I, and let it serve as a witness between you and me.”
45 So Jacob took a stone and set it up as a [memorial] pillar.
46 Jacob said to his relatives, “Gather stones.” And they took stones and made a mound [of stones], and they ate [a ceremonial meal together] there on the mound [of stones].
47 Laban called it Jegar-sahadutha (stone monument of testimony in [l]Aramaic), but Jacob called it [m]Galeed.
48 Laban said, “This mound [of stones] is a witness [a reminder of the oath taken] today between you and me.” Therefore he [also] called the name Galeed,
49 and Mizpah ([n]watchtower), for Laban said, “May the Lord watch between you and me when we are absent from one another.
50 If you should mistreat (humiliate, oppress) my daughters, or if you should take other wives besides my daughters, although no one is with us [as a witness], see and remember, God is witness between you and me.”
51 Laban said to Jacob, “Look at this mound [of stones] and look at this pillar which I have set up between you and me.
52 This mound is a witness, and this pillar is a witness, that I will not pass by this mound to harm you, and that you will not pass by this mound and this pillar to harm me.
53 The God of Abraham [your father] and the God of Nahor [my father], and the [o]god [the image of worship] of their father [Terah, an idolater], judge between us.” But Jacob swore [only] by [the one true God] the Fear of his father Isaac.
54 Then Jacob offered a sacrifice [to the Lord] on the mountain, and called his relatives to the meal; and they ate food and spent the night on the mountain.
55 Early in the morning Laban got up and kissed his [p]grandchildren and his daughters [goodbye] and pronounced a blessing [asking God’s favor] on them. Then Laban left and returned home.
===Footnotes
Genesis 31:2 Lit face.
Genesis 31:11 See note 16:7. Note especially Gen 31:13, where the Angel says, “I am the God of Bethel.”
Genesis 31:19 Possession of these pagan figurines implied or conferred a right of inheritance.
Genesis 31:20 Lit stole the heart of.
Genesis 31:28 Lit sons.
Genesis 31:30 Lit longed greatly.
Genesis 31:30 Laban was upset because possession of the father’s household gods played an important role in inheritance. In the region where Laban lived, a son-in-law who possessed the family gods could appear before a judge and make a claim to the estate of his father-in-law. Since Jacob’s possession of the household gods implied the right to inherit Laban’s wealth, one can understand why he followed Jacob to recover the idols.
Genesis 31:40 Lit sleep fled from my eyes.
Genesis 31:41 I.e. cheated me as often as possible.
Genesis 31:43 Lit daughters.
Genesis 31:43 Lit children.
Genesis 31:47 The language of Laban, who was an Aramean (v 20). The two names chosen by Laban and Jacob were equivalent.
Genesis 31:47 Heb heap of witness.
Genesis 31:49 The stone mound evidently was tall enough to be considered a place from which one could see at a distance. The thought behind it was that the Lord would watch them when they could not watch each other, and He would see and deal with any mistreatment committed by either of them (see v 50).
Genesis 31:53 Here “god” is put in lowercase because Joshua later declared that Terah, the father of Abraham and Nahor, was an idolater, serving “other gods” (Josh 24:2). The wording of the Hebrew here indicates that Laban equated the God of Abraham and Nahor with the god of Terah. Whether Laban actually made no distinction in his mind between the true God and false gods, or simply committed an oversight, is not clear. Jacob evidently recognized the ambiguity in Laban’s statement as well, so to avoid any possibility of swearing allegiance to a false god, he swore his own oath by the God of Isaac.
Genesis 31:55 Lit 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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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V] 1. And he heard the words of Laban's sons, saying, Jacob hath taken away all that was our father's; and of that which was our father's hath he gotten all this glory. 2. And Jacob beheld the countenance of Laban, and, behold, it was not toward him as before. 3. And the LORD said unto Jacob, Return unto the land of thy fathers, and to thy kindred; and I will be with thee. 4. And Jacob sent and called Rachel and Leah to the field unto his flock, 5. And said unto them, I see your father's countenance, that it is not toward me as before; but the God of my father hath been with me. 6. And ye know that with all my power I have served your father. 7. And your father hath deceived me, and changed my wages ten times; but God suffered him not to hurt me. 8. If he said thus, The speckled shall be thy wages; then all the cattle bare speckled: and if he said thus, The ring-streaked shall be thy hire; then bare all the cattle ring-streaked. 9. Thus God hath taken away the cattle of your father, and given them to me. 10. And it came to pass at the time that the cattle conceived, that I lifted up mine eyes, and saw in a dream, and, behold, the rams which leaped upon the cattle were ring-streaked, speckled, and grizzled. 11. And the angel of God spake unto me in a dream, saying, Jacob: And I said, Here am I. 12. And he said, Lift up now thine eyes, and see, all the rams which leap upon the cattle are ring-streaked, speckled, and grizzled: for I have seen all that Laban doeth unto thee. 13. I am the God of Bethel, where thou anointedst the pillar, and where thou vowedst a vow unto me: now arise, get thee out from this land, and return unto the land of thy kindred. 14. And Rachel and Leah answered and said unto him, Is there yet any portion or inheritance for us in our father's house? 15. Are we not counted of him strangers? for he hath sold us, and hath quite devoured also our money. 16. For all the riches which God hath taken from our father, that is ours, and our children's: now then, whatsoever God hath said unto thee, do. 17. Then Jacob rose up, and set his sons and his wives upon camels; 18. And he carried away all his cattle, and all his goods which he had gotten, the cattle of his getting, which he had gotten in Padanaram, for to go to Isaac his father in the land of Canaan. 19. And Laban went to shear his sheep: and Rachel had stolen the images that were her father's. 20. And Jacob stole away unawares to Laban the Syrian, in that he told him not that he fled. 21. So he fled with all that he had; and he rose up, and passed over the river, and set his face toward the mount Gilead. 22. And it was told Laban on the third day that Jacob was fled. 23. And he took his brethren with him, and pursued after him seven days' journey; and they overtook him in the mount Gilead. 24. And God came to Laban the Syrian in a dream by night, and said unto him, Take heed that thou speak not to Jacob either good or bad. 25. Then Laban overtook Jacob. Now Jacob had pitched his tent in the mount: and Laban with his brethren pitched in the mount of Gilead. 26. And Laban said to Jacob, What hast thou done, that thou hast stolen away unawares to me, and carried away my daughters, as captives taken with the sword? 27. Wherefore didst thou flee away secretly, and steal away from me; and didst not tell me, that I might have sent thee away with mirth, and with songs, with tabret, and with harp? 28. And hast not suffered me to kiss my sons and my daughters? thou hast now done foolishly in so doing. 29. It is in the power of my hand to do you hurt: but the God of your father spake unto me yesternight, saying, Take thou heed that thou speak not to Jacob either good or bad. 30. And now, though thou wouldest needs be gone, because thou sore longedst after thy father's house, yet wherefore hast thou stolen my gods? 31. And Jacob answered and said to Laban, Because I was afraid: for I said, Peradventure thou wouldest take by force thy daughters from me. 32. With whomsoever thou findest thy gods, let him not live: before our brethren discern thou what is thine with me, and take it to thee. For Jacob knew not that Rachel had stolen them. 33. And Laban went into Jacob's tent, and into Leah's tent, and into the two maidservants' tents; but he found them not. Then went he out of Leah's tent, and entered into Rachel's tent. 34. Now Rachel had taken the images, and put them in the camel's furniture, and sat upon them. And Laban searched all the tent, but found them not. 35. And she said to her father, Let it not displease my lord that I cannot rise up before thee; for the custom of women is upon me. And he searched but found not the images. 36. And Jacob was wroth, and chode with Laban: and Jacob answered and said to Laban, What is my trespass? what is my sin, that thou hast so hotly pursued after me? 37. Whereas thou hast searched all my stuff, what hast thou found of all thy household stuff? set it here before my brethren and thy brethren, that they may judge betwixt us both. 38. This twenty years have I been with thee; thy ewes and thy she goats have not cast their young, and the rams of thy flock have I not eaten. 39. That which was torn of beasts I brought not unto thee; I bare the loss of it; of my hand didst thou require it, whether stolen by day, or stolen by night. 40. Thus I was; in the day the drought consumed me, and the frost by night; and my sleep departed from mine eyes. 41. Thus have I been twenty years in thy house; I served thee fourteen years for thy two daughters, and six years for thy cattle: and thou hast changed my wages ten times. 42. Except the God of my father, the God of Abraham, and the fear of Isaac, had been with me, surely thou hadst sent me away now empty. God hath seen mine affliction and the labor of my hands, and rebuked thee yesternight. 43. And Laban answered and said unto Jacob, These daughters are my daughters, and these children are my children, and these cattle are my cattle, and all that thou seest is mine: and what can I do this day unto these my daughters, or unto their children which they have born? 44. Now therefore come thou, let us make a covenant, I and thou; and let it be for a witness between me and thee. 45. And Jacob took a stone, and set it up for a pillar. 46. And Jacob said unto his brethren, Gather stones; and they took stones, and made an heap: and they did eat there upon the heap. 47. And Laban called it Jegarsahadutha: but Jacob called it Galeed. 48. And Laban said, This heap is a witness between me and thee this day. Therefore was the name of it called Galeed; 49. And Mizpah; for he said, The LORD watch between me and thee, when we are absent one from another. 50. If thou shalt afflict my daughters, or if thou shalt take other wives beside my daughters, no man is with us; see, God is witness betwixt me and thee. 51. And Laban said to Jacob, Behold this heap, and behold this pillar, which I have cast betwixt me and thee: 52. This heap be witness, and this pillar be witness, that I will not pass over this heap to thee, and that thou shalt not pass over this heap and this pillar unto me, for harm. 53. The God of Abraham, and the God of Nahor, the God of their father, judge betwixt us. And Jacob sware by the fear of his father Isaac. 54. Then Jacob offered sacrifice upon the mount, and called his brethren to eat bread: and they did eat bread, and tarried all night in the mount. 55. And early in the morning Laban rose up, and kissed his sons and his daughters, and blessed them: and Laban departed, and returned unto his place.
----[NASB]----
1. Now Jacob heard the words of Laban's sons, saying, "Jacob has taken away all that was our father's, and from what belonged to our father he has made all this wealth." 2. And Jacob saw the attitude of Laban, and behold, it was not [friendly] toward him as formerly. 3. Then the LORD said to Jacob, "Return to the land of your fathers and to your relatives, and I will be with you." 4. So Jacob sent and called Rachel and Leah to his flock in the field, 5. and said to them, "I see your father's attitude, that it is not [friendly] toward me as formerly, but the God of my father has been with me. 6. "And you know that I have served your father with all my strength. 7. "Yet your father has cheated me and changed my wages ten times; however, God did not allow him to hurt me. 8. "If he spoke thus, 'The speckled shall be your wages,' then all the flock brought forth speckled; and if he spoke thus, 'The striped shall be your wages,' then all the flock brought forth striped. 9. "Thus God has taken away your father's livestock and given [them] to me. 10. "And it came about at the time when the flock were mating that I lifted up my eyes and saw in a dream, and behold, the male goats which were mating [were] striped, speckled, and mottled. 11. "Then the angel of God said to me in the dream, 'Jacob,' and I said, 'Here I am.' 12. "And he said, 'Lift up, now, your eyes and see [that] all the male goats which are mating are striped, speckled, and mottled; for I have seen all that Laban has been doing to you. 13. 'I am the God [of] Bethel, where you anointed a pillar, where you made a vow to Me; now arise, leave this land, and return to the land of your birth.' " 14. And Rachel and Leah answered and said to him, "Do we still have any portion or inheritance in our father's house? 15. "Are we not reckoned by him as foreigners? For he has sold us, and has also entirely consumed our purchase price. 16. "Surely all the wealth which God has taken away from our father belongs to us and our children; now then, do whatever God has said to you." 17. Then Jacob arose and put his children and his wives upon camels; 18. and he drove away all his livestock and all his property which he had gathered, his acquired livestock which he had gathered in Paddan-aram, to go to the land of Canaan to his father Isaac. 19. When Laban had gone to shear his flock, then Rachel stole the household idols that were her father's. 20. And Jacob deceived Laban the Aramean, by not telling him that he was fleeing. 21. So he fled with all that he had; and he arose and crossed the [Euphrates] River, and set his face toward the hill country of Gilead. 22. When it was told Laban on the third day that Jacob had fled, 23. then he took his kinsmen with him, and pursued him [a distance of] seven days' journey; and he overtook him in the hill country of Gilead. 24. And God came to Laban the Aramean in a dream of the night, and said to him, "Be careful that you do not speak to Jacob either good or bad." 25. And Laban caught up with Jacob. Now Jacob had pitched his tent in the hill country, and Laban with his kinsmen camped in the hill country of Gilead. 26. Then Laban said to Jacob, "What have you done by deceiving me and carrying away my daughters like captives of the sword? 27. "Why did you flee secretly and deceive me, and did not tell me, so that I might have sent you away with joy and with songs, with timbrel and with lyre; 28. and did not allow me to kiss my sons and my daughters? Now you have done foolishly. 29. "It is in my power to do you harm, but the God of your father spoke to me last night, saying, 'Be careful not to speak either good or bad to Jacob.' 30. "And now you have indeed gone away because you longed greatly for your father's house; [but] why did you steal my gods?" 31. Then Jacob answered and said to Laban, "Because I was afraid, for I said, 'Lest you would take your daughters from me by force.' 32. "The one with whom you find your gods shall not live; in the presence of our kinsmen point out what is yours among my belongings and take [it] for yourself." For Jacob did not know that Rachel had stolen them. 33. So Laban went into Jacob's tent, and into Leah's tent, and into the tent of the two maids, but he did not find [them.] Then he went out of Leah's tent and entered Rachel's tent. 34. Now Rachel had taken the household idols and put them in the camel's saddle, and she sat on them. And Laban felt through all the tent, but did not find [them.] 35. And she said to her father, "Let not my lord be angry that I cannot rise before you, for the manner of women is upon me." So he searched, but did not find the household idols. 36. Then Jacob became angry and contended with Laban; and Jacob answered and said to Laban, "What is my transgression? What is my sin, that you have hotly pursued me? 37. "Though you have felt through all my goods, what have you found of all your household goods? Set [it] here before my kinsmen and your kinsmen, that they may decide between us two. 38. "These twenty years I [have been] with you; your ewes and your female goats have not miscarried, nor have I eaten the rams of your flocks. 39. "That which was torn [of beasts] I did not bring to you; I bore the loss of it myself. You required it of my hand [whether] stolen by day or stolen by night. 40. "[Thus] I was: by day the heat consumed me, and the frost by night, and my sleep fled from my eyes. 41. "These twenty years I have been in your house; I served you fourteen years for your two daughters, and six years for your flock, and you changed my wages ten times. 42. "If the God of my father, the God of Abraham, and the fear of Isaac, had not been for me, surely now you would have sent me away empty-handed. God has seen my affliction and the toil of my hands, so He rendered judgment last night." 43. Then Laban answered and said to Jacob, "The daughters are my daughters, and the children are my children, and the flocks are my flocks, and all that you see is mine. But what can I do this day to these my daughters or to their children whom they have borne? 44. "So now come, let us make a covenant, you and I, and let it be a witness between you and me." 45. Then Jacob took a stone and set it up [as] a pillar. 46. And Jacob said to his kinsmen, "Gather stones." So they took stones and made a heap, and they ate there by the heap. 47. Now Laban called it Jegar-sahadutha, but Jacob called it Galeed. 48. And Laban said, "This heap is a witness between you and me this day." Therefore it was named Galeed; 49. and Mizpah, for he said, "May the LORD watch between you and me when we are absent one from the other. 50. "If you mistreat my daughters, or if you take wives besides my daughters, [although] no man is with us, see, God is witness between you and me." 51. And Laban said to Jacob, "Behold this heap and behold the pillar which I have set between you and me. 52. "This heap is a witness, and the pillar is a witness, that I will not pass by this heap to you for harm, and you will not pass by this heap and this pillar to me, for harm. 53. "The God of Abraham and the God of Nahor, the God of their father, judge between us." So Jacob swore by the fear of his father Isaac. 54. Then Jacob offered a sacrifice on the mountain, and called his kinsmen to the meal; and they ate the meal and spent the night on the mountain. 55. And early in the morning Laban arose, and kissed his sons and his daughters and blessed them. Then Laban departed and returned to hi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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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1장 (개요)
야곱은 대단히 정직하며 신앙심이 두터운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야곱은 다른 어느 족장보다도 괴로움과 시련을 더 많이 겪었다. 아버지 집에서 도망쳐 나왔고, 절망 가운데 외삼촌 집을 찾아갔으며, 그 곳에서 고생을 많이 했고, 이제는 두려움에 싸여서 집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1.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결심(1-16).
2. 은밀한 출발(17-21).
3. 분노하여 야곱을 추적하는 라반(22-25).
4. 그들 사이에 오간 성난 논쟁(26-42).
5. 마침내 우호적인 동의에 이름(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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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려는 결심(창 31:1-16)
야곱은 외삼촌의 일을 곧 그만두고, 자기 재산을 가지고 가나안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야곱은 하나님의 지시가 있었고 아내들의 충고와 동의가 있었으므로 이 결심을 한 것이다.
Ⅰ. 야곱은 의분하여 떠나기로 결심했다.
라반과 그 아들들이 대단히 경우 없고 고약하게 대하므로, 야곱은 이제는 안전하고 만족하게 그들 사이에서 우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 라반의 아들들이 하는 말에는 그들이 품고 있는 악의가 드러났다(1절).
야곱이 괴로워하라고 일부러 들리게 이야기했는지도 모른다.
전 장은 라헬이 레아를 질투한 사실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본 장은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을 시샘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보자.
(1) 라반의 아들들은 야곱의 번영을 극도로 과장했다. “야곱이 이같이 거부가 되었다”(영어로는 “이 모든 영광을 얻었다”).
그런데 도대체 그들이 그처럼 떠들어대는 “이 모든 영광”은 무엇인가?
한 떼의 갈색 양과 얼룩진 염소들(아마 그 중에서도 색깔이 좋은 것은 더 훌륭해 보였을 것이다), 낙타와 나귀 몇 마리 등이다. 이런 것이 “이 모든 영광”이라는 것이다.
부유함은 탐욕이 많은 사람에게는 영광스러운 것으로 보이지만 하늘의 일을 사모하는 사람들, 하나님과 교제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늘의 영광보다 더 영광스러운 것이 있을 수 없다. 세상의 부를 지나치게 귀하게 여기는 것이야말로 탐욕과 질투와 모든 악의 뿌리가 되는 근본적인 잘못이다.
(2) 라반의 아들들은 마치 야곱이 가진 것이 모두 부당하게 얻은 것인 듯 말함으로써 야곱의 성실성을 비열하게 비난했다.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았다.”
이것은 사실과 완전히 다른 주장이다. 라반의 아들들이 관리하여 “사흘 길이 떨어진”(30:35, 36) 곳에 가져다 놓은 가축들은 어떻게 되었단 말인가?
라반의 아들들은 야곱이 소유한 것이 모두 자기들 아버지의 것이라고 말을 했지만, 진실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의도적으로 야곱의 비위를 상하게 하려고 그렇게 얼버무려 표현한 것이다.
① 언제나 선한 양심을 조심스럽게 지켜 나가는 사람들이 남들에게 늘 좋은 평판을 듣는 것은 아니다.
② 이것이 바로 외적인 번영이 지닌 허무요 괴로움이다. 또 이런 외적인 번영은 이웃을 질투하게 한다(전 4:4).
또한 “투기 앞에야 누가 서겠는가”(잠 27:4). 하늘이 축복하는 자를 지옥은 저주한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지옥의 자식들도 저주한다.
2. 라반 자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야곱에게 호의적이었던 그 표정이 이번에는 달라졌다.
그래서 야곱은 라반의 표정을 살필 수밖에 없었다(2, 5절). 라반은 본래 야비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이전보다 더 심했다.
질투는 표정에도 흔하게 나타나는 죄라는 것을 명심하자. 그렇기 때문에 “악한 눈”이란 말이 있는 것이다(잠 23:6).
기분 좋지 않은 표정은 가정의 평화와 사랑을 깨뜨리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위로를 받아야 할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
화난 표정 때문에 라반은 이제까지 그의 가정에 있던 최대의 축복을 상실하고 만 것이다. 이것은 또한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Ⅱ. 하나님의 지시와 인도하시겠다는 약속에 의해 야곱은 떠나기로 결정했다.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3절).
비록 야곱이 여기에서 지극한 어려운 일에 직면했다 해도, 하나님이 그에게 명령하시기 전에는 그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좇아 그 곳에 왔기 때문에, 다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 전에는 되돌아가지 않을 작정이었다.
우리의 태도를 결정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임을 명심하자.
또한 나가든 들어오든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 아래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야말로 큰 위로가 되는 일이다.
야곱이 하나님께 받은 지시의 내용은 야곱이 아내들에게 하는 이야기 속에 잘 드러나 있다(10-13절).
야곱은 가축에 대해 꾼 꿈을 아내들에게 이야기했다. 야곱이 선택한 얼룩진 양들이 한없이 많아졌다.
하나님의 천사가 그 꿈속에서 자기 양떼를 보여 주면서, 야곱이 그렇게 많은 재산을 갖게 된 것은 우연도 아니며 야곱의 지혜로운 계략 때문도 아니라고 했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 때문이라고 했다.
1.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라반으로 인해 야곱이 겪은 모든 괴로움을 보신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보상을 하시겠다고 결정하신 것이다.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보았노라. 내가 한시도 그 일에서 눈을 떼지 않았노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그 섭리가 공평하신 분임을 명심하자.
그리고 공평한 섭리하심이 있기에, 피해 입은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진정한 보상을 받게 되는 것이다.
야곱이 그처럼 부자가 된 것도 그 정의로우신 하나님의 섭리 때문이었다.
2. “나는 벧엘 하나님이다”(13절)라고 하신 그 선언에 나타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그 약속을 성취하려 하셨기 때문이다.
벧엘은 하나님이 야곱과 하신 약속을 새롭게 하신 곳이다. 이 세상에서 번성과 성공이 그저 하나님이 일반적인 복을 주셨기 때문이 아니라 언약하신 사랑, 곧 약속하신 자비를 이루어 주셨기 때문일 때(눅 1:72), 다시 말해 “벧엘 하나님”이신 그 하나님에게서 모든 번성과 성공을 받게 하시려는 것일 때, 모두 하나님께 속한 내 삶의 약속을 이루시려는 것일 때, 그것은 최대로 행복하고 따뜻한 위로가 되는 부를 가져온다.
그러나 야곱은 라반과 더불어 부가 점점 늘어나 희망에 찬 번성이 약속되고 있는데도, 집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이 우리에게 미소를 보내기 시작할 때도 우리는 이 세상이 우리의 집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일어나 돌아가라”(13절).
(1) 라반과 함께 있는 동안, 야곱의 경건한 삶의 태도가 때때로 중단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가나안에 있을 때의 그 경건하고 헌신하는 태도로 돌아가라고 하신다.
야곱이 노역에 종사하는 동안에는, 하나님께서 때때로 돌보아 주셨을 뿐인데, 이제는 “네가 기둥에 기름을 붓고 서원한 그 곳으로 돌아가라. 이제는 네가 부유하게 되기 시작하니 제단에 제사를 지내고 희생 제물을 바칠 것을 생각할 때가 된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2) 가나안에 있는 평안함으로 돌아가라고 하신다.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야곱은 하란에서 친척들과 함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최선의 의미에서 기대하고 생각해야 할 곳은 하나님의 계약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와 함께 살고 함께 죽을 수 있는 친척들이 있는 곳이다. 가나안의 상속자들은 아무리 자기들이 처한 장소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해도, 가나안으로 오기까지는 자기 집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Ⅲ. 아내들이 알고 동의해 주었기 때문에 야곱은 떠나기로 결심했다.
1. 더 은밀하게 의논하기 위해 야곱은 라헬과 레아를 들판으로 불러냈다.
어쩌면 라헬은 레아가 머무는 곳으로 오려 하지 않고, 레아는 라헬이 머무는 곳으로 오려 하지 않아서 두 아내를 함께 만나기 위해 들로 나오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할 일이 많아서 들판을 떠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은 자기의 목적과 생각을 언제나 아내와 상의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서로 사랑하는 곳에는 상호적인 신임도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생각이 깊은 아내는 남편의 마음을 사로잡아 남편이 언제나 자기를 신뢰할 수 있게 한다(잠 31:11).
야곱은 아내들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이야기했다.
(1) 자기가 얼마나 힘써 그들의 아버지를 섬겼는지 말했다(6절).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대한 자기들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그들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다해야 우리에게 평안함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2) 그들의 아버지가 야곱에게 얼마나 불성실하게 대했는지 말했다(7절).
라반은 야곱과 맺은 계약을 지키지 않았다. 첫해가 지나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복 주신 것을 보고는 품삯을 열 번이나 바꾸었다. 양의 색깔이 점 있는 것으로 품삯을 주겠다든지, 얼룩얼룩한 것으로 주겠다든지 하면서 조건을 바꾸었는데, 그때마다 야곱이 더욱 풍성하게 되자, 그 색깔을 바꾸기를 열 번이나 했던 것이다. 그것은 야곱을 속인 것이 아니라, 실상은 눈에 띄게 야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속인 것이다. 남을 정직하게 대하는 사람이 반드시 정직한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님을 기억하자.
(3) 그런데도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기와 함께해 주셨는지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라반의 악의에서 야곱을 보호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금하사 나를 해치 못하게 하셨다.” 하나님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안전하게 지키신다는 것을 믿어야 하겠다. 라반이 야곱을 망하게 하려는 계획을 많이 세웠지만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셨다.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짐승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9절). 이처럼 정의의 하나님은 라반의 재산을 취해 야곱의 고역에 대한 보상을 하셨다.
마찬가지로 후일에 하나님은 야곱의 자손들이 애굽인들을 위해 일한 대가를 그들의 노획물로 갚아 주셨다.
사람들은 잊을 수 있어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이 행한 사랑의 봉사와 노동을 잊으시는 불의의 하나님이 아님을 기억하자(히 6:10).
하나님께서는 인간들의 불의한 계획에 휘말려 있는 정직한 사람들을 올바르게 인도해 내실 분이다. 또 “죄인의 재물은 의인을 위하여 쌓인다”는 사실을 기억하자(잠 13:22).
(4) 야곱은 아내들에게, 꿈에서 하나님께서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하셨다는 것을 말해(13절) 자기의 결심에 대해 의혹을 품는다든지, 그 고향이나 가족들에게 호감을 갖지 않는다든지 하는 일이 없게 했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마음에서 나온 계획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2. 그의 아내들은 야곱의 결심에 쾌히 동의했다.
아내들 또한 자기들의 슬픔과 속상함을 털어놓았다. 아버지가 자기들에게 불친절할 뿐만 아니라 부당하고(14-16절), 자기들을 낯선 이방인처럼 대하며 혈연으로서 사랑이 없다고 불평했다.
야곱은 자기의 재산은 하나님께서 라반의 재산을 취해 자기에게 품삯으로 넘겨주신 것이라고 생각한 데 반해, 두 아내는 그것이 자기들의 몫(지참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라반으로 하여금 두 가지의 빚을 갚게 하신 것이다. 라반은 자기의 종(야곱)과 딸들에게 빚을 갚게 된 것이다.
(1) 아내들은 자기 동족들과 아버지의 집에 싫증이 나서, 그들을 잊을 수가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당하는 어려움을 오히려 선용해서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고, 이 곳을 떠나 본향으로 돌아가게 하는 계기가 되게 해야 한다.
(2) 아내들은 기꺼이 남편을 따라가기로 했다.
자기 자신들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맡긴 것이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남편에게 도움을 주는 아내는 남편이 하나님의 소명을 실천하는 데 결코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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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야곱(창 31:17-24)
Ⅰ. 야곱은 라반에게서 도망했다. 야곱은 이 일을 오랫동안 심사숙고했고, 이에 대해 많은 궁리를 한 것 같다.
그러나 마침내 하나님께서 가라고 긍정적으로 명령하셨기 때문에, 지체할 수도 없었으며 또 그 하늘의 환상에 불순종할 수도 없었다.
라반이 사흘 여행길이 되는 거리에서 아들들이 치는 양들의 털을 깎으러 간 때가 기회를 제공했다(19절)....야곱이 취한 단계를 숙고하라...먼저 <주님 보시기에, 그리고 사람 앞에서 양심에 거리낌이 조금도 없어야 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건임을 주의하라..
1. 야곱이 아무 말 없이 일터에서 갑자기 떠나는 것은 합당했음이 확실하다.
((...이것이 용인되는 경우란, 오직 양심에 거리낌 없을 때만, Q의 지시하심이 있을 그 때에만 <자기보존, 곧 안전 도모 위해> 그러함))에 주의하라
하나님께서 특별히 지시하셨을 뿐 아니라, 자기 보존이라는 기본적 법칙에 의해서도 합당한 일이었다.
자기 보존의 법칙은 위기에 처하면 우리 자신의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한,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도모해 나가야 한다고 가르쳐 준다.
2. 라반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떠난 것은 현명한 행동이었다. 만약 라반이 알면 방해하거나 재산을 빼앗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3. 야곱은 정직하게도 자기의 몫이 아닌 것은 취하지 않았다. “그가 얻은 바 모든 짐승을” 가지고 떠났다(18절).
야곱은 하나님이 섭리로 주신 것만 취했다. 그것으로 만족했을 뿐, 손해 본 것을 자기 손으로 채우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라헬은 남편만큼 정직하지 않았다. 라헬은 “그 아비의 드라빔을 도적질했다”(19절).
그런데 히브리 사람들이 드라빔이라고 부르는 이것은 그 가문의 조상을 상징하는 작은 조상(彫像)이나 초상화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라헬은 그것을 무척 가지고 싶어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보다 드라빔은 예배의 대상이거나 신탁(神託)을 위한 종교적인 목적을 가진 가신(家神)이나 가정 수호신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라헬이 이것을 가지고 간 것은 (패트릭 주교가 주장한 바와 같이) 그것이 귀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어 탐이 났다거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것을 섬기고 싶었다거나, 자기들이 어디로 도망했는지 라반이 자기 드라빔으로 알아내서 뒤쫓아올지도 모른다는 미신적인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지고 간 것이 아니라(야곱은 자기 아내들과 건전한 상식이 있는 사람으로서 살았기 때문에 그 아내들이 미신적인 행동을 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것을 신으로 여긴다 해서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버지에게 확실하게 알려 드리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사 46:1, 2).
Ⅱ. 라반은 야곱을 추적해 갔다.
라반은 야곱이 도망한 지 사흘째 되던 날 이 소식을 들었다.
라반은 즉각 자기의 형제 곧 온 친척을 끌고―다시 일을 시키기 위해서든지, 야곱이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 위해서든지―야곱을 쫓아갔다(야곱의 후손들을 뒤쫓은 바로와 애굽 사람들 같았다).
7일 동안 달려가 마침내 야곱에게 이르렀다(23절). 아마 가장 친한 친구를 찾아가는 길이라면, 라반은 이런 수고의 절반도 하지 않으려 했을 것이다.
그런데 악한 사람들은 선한 사람이 올바른 사랑을 위해 바치는 정열보다 더한 정열을 악한 일을 하는 데 바친다. 그들은 사랑보다는 분노를 위한 일에 더욱 열심을 낸다.
마침내 라반은 야곱에게 이르렀다. 그런데 바로 그 밤, 라반이 야곱을 만나기 전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사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24절) 하셨다.
야곱을 감싸고 라반을 꾸짖으시면서 그 싸움에 개입하신 것이다. 야곱이 가는 길을 막는 어떤 말도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그 일은 여호와께로서 말미암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와 동일한 히브리인의 사고법은 24장 50절에서도 볼 수 있다.
7일 동안 야곱을 뒤쫓으면서 라반은 야곱에 대한 노여움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야곱에 대한 자기의 욕심이 채워지리라고 기대하고 있었다(출 15:9).
그러나 하나님이 라반에게 찾아오셔서, 라반의 마음을 말씀 한마디로 묶어 버리셨다.
1. 하나님께서는 꿈이나 선잠을 통해서도 “사람의 귀를” 열어 주시고, “인치듯 교훈하신다”(욥 33:15, 16).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은밀한 속삭임으로, 인간의 양심으로 인간을 꾸짖으신다. 현명한 사람은 그 음성을 듣고 주의할 것이다.
2. 하나님은 악인들의 양심을 다스리셔서, 악인들이 선인들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하시기 때문에 선인들이 안전할 수 있는 것이다.
3. 하나님께서 그 분 백성들이 멸망하기 직전에 놀라운 역사를 통해 그들을 구해 주시는 때가 종종 있다.
유대인들은 그들을 모두 처형하라는 왕명이 내리기 직전에 그 흉계에서 구원을 받았다(에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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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반의 추적(창 31:25-35)
여기서는 라반과 야곱이 후에 길르앗이라고 불린 산에서 만나 논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논쟁은 비난하기보다는 이유를 따지는 논쟁이었다(25절).
Ⅰ. 라반은 화가 나서 야곱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1. 라반은 야곱이 자기의 선의를 의도적으로 부당하게 훼손한 배신자라고 비난했다.
라반은 야곱을 범죄자라고 말하면서, 자기는 딸들에게 친절을 베풀려 했다고 했다(27, 28절).
될 수 있는 한 사랑과 우애의 예를 갖추어 보내려 했으며, 엄숙한 작별식을 치르려 했고, 손자들에게 입을 맞추려 했으며(이것이 라반이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전부였다),
또한 그 고장의 어리석은 관습에 따라 그들을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보내려 했다고 말했다.
120여 년 전, 바로 그 집안에서 리브가가 떠날 때는 기도와 축복 속에서 보냈다(24:60).
그런데 즐겁고 떠들썩한 잔치를 하며 보내겠다고 하는 것은 그 집안의 신앙이 매우 쇠퇴했으며, 신실함이 사라졌다는 증거다.
그러나 문제는 라반이 야곱을 정중히 떠나보내려 했다고 거짓말한 사실이다.
악한 사람들은 보통 자기들의 악한 계획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실망을 느낄 때면, 자기들은 친절하고 공평한 일 외에는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았다는 듯이 꾸민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들은 계획한 좋지 못한 의도들이 잘 실행되지 않으면, 자기들에게 그런 의도가 있었다는 판단을 받기를 싫어한다.
그리하여 의도했던 바와 다르게 되었을 때는, 그 다르게 된 것이 실은 자기들이 의도했던 것이라고 변명한다. 그래서 속고 마는 사람들이 많지만, 결코 하나님을 속일 수는 없다.
또한 라반은 오히려 야곱이 아내들을 포로처럼 끌고 도망치려는(26절) 나쁜 계획을 실행했다고 비난했다.
본래 마음에 좋지 않은 생각이 가득 찬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무 생각 없이 순수하게 한 일조차도 나쁘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잘못을 왜곡해 표현하면서 더 악화시키는 것이 의도적으로 악을 행하는 자들의 솜씨다.
그리하여 그들은 악한 의도에 반대하면서 고의적으로 악을 범하는 자들이라고 표현해야 한다(이런 표현이 그렇게 부당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여기에서 논의된 전체적 문제는 이렇다.
(1) 라반은 자신의 능력을 자랑했다(30절).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게 있으나”.
악한 자에게 복수를 하거나 올바른 자를 구원해 주거나 하는(말하자면 야곱에게 선행을 베풀) 권리와 힘이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악한 사람은 자기에게 남을 해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더 귀중히 생각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러나 선을 행할 수 있는 힘이 더 가치 있는 것이다.
남에게 조금도 친절을 보이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다른 이들이 자기를 무서운 사람으로 보아 주기를 좋아한다.
(2) 그러나 라반은 하나님의 권능이 자기를 견제하고 규제했음을 인정했다.
이 사실이 야곱에게 더 큰 자신과 위로를 주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난밤 꿈에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경고하셨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님은 모든 사악한 도구들을 쇠사슬에 매어 두고 계시기 때문에, 그 사악한 도구로 쓰이는 악인들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하실 때면 발람이 그랬던 것처럼 그 사실을 인정하고, 선한 사람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밖에 없게 하신다는 것을 알자.
또는 이 같은 라반의 이야기는 하나님이 명백하게 보여 주신 금령을 어길 수 없었던 라반의 양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라반이 악한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입고 있는 사람을 감히 해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
만약 잠자리에서 자기들의 양심이 들려주는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생각한다면, 수많은 불행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두자.
2. 라반은 야곱을 도둑이라고 비난했다(31절).
야곱이 떠나지 않을 수 없도록 행동했다는 것을 인정하기는커녕 야곱이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는 말로 자기의 처신을 어리석게도 감추려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찌 내 신을 도적질하였느냐”고 한다. 자기 신을 도둑맞았다고 말하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인가!
도둑질하러 들어오는 자를 막지도 못하고 발견하지 못하는 신에게 어떻게 보호를 기대할 수 있단 말인가?
여호와를 하나님으로 모신 이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그들은 도둑맞지 않을 신을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
도둑은 우리의 재물을 훔쳐갈 수 있을지라도 우리의 하나님을 훔쳐 갈 수는 없다.
여기에서 라반은 야곱이 모르는 일에 대한 책임을 야곱에게 뒤집어씌우려 한다. 이것은 억압받고 무죄한 사람들이 흔히 겪는 괴로움이다.
Ⅱ. 야곱은 자신을 변호했다.
자신의 사정을 하나님께 맡긴 사람들에게도, 온유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자신을 변호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 않다.
1. 아내들을 모두 몰래 훔쳐 가지고 달아났다는 비난에 대해 야곱은 자기가 그렇게 라반에게 알리지 않고 도망할 수밖에 없었던 진정한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했다(31절).
야곱은 라반이 딸들을 강제로 빼앗아 가지고 가서, 아내에 대한 야곱의 사랑을 굴레로 삼아 다시 노역을 시키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할 거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눅 16:10).
야곱에게 줄 품삯을 속인 라반은 야곱에게서 아내들을 빼앗아서, 하나님께서 합하게 하신 결혼을 산산이 깨뜨리고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을 사람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정직의 원리가 없는 사람이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2. 라반의 신을 훔쳐 갔다고 한 데 대해서는 그 일이 자기와 상관없다며 무죄함을 주장했다(32절).
야곱 자신이 그것을 훔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그는 그 신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을 도둑맞았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야곱은 너무 성급하게, 너무 생각 없이 말을 한 것 같다. 야곱은 “누가 그것을 훔쳤든 간에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하고 말했다.
그 일 후 얼마 안 있어 그 신을 훔쳤던 라헬이 산고(産告) 중에 별안간 죽었을 때, 야곱은 이 일을 생각하고 심히 괴로웠을 것이다.
우리 생각에 아무리 옳다 해도, 우리 생각보다 더 심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니 저주 같은 것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Ⅲ. 라반은 자기의 신을 찾아 열심히 뒤졌다(33-35절).
자기가 미워하는 야곱과 한바탕 싸울 수 있는 적당한 구실을 찾기 위한 것이기도 했고, 자기가 사랑한 우상이기 때문에 그 우상과 떨어지기 싫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라반은 잃어버린 가축들을 찾으려고 야곱의 양떼를 뒤지지 않았다. 다만 도둑맞은 자기의 신을 찾아 헤맸을 뿐이다.
라반의 심정은 미가와 같았는지도 모른다. “나의 지은 신들과 제사장을 취하여 갔으니 내게 오히려 있는 것이 무엇이냐”(삿 18:24).
거짓 신을 예배하는 사람들이 그토록 우상에 마음을 기울이는가? 저들은 자기들의 신의 이름으로 행하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참된 하나님을 찾는 데 열중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서 정당하게 떠나셨을 때에도, 우리는 참으로 조심스럽게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내가 어찌하면 하나님 발견할 곳을 알꼬”(욥 23:3).
라반은 마침내 자기 신을 찾지도 못했고, 모든 것을 훔쳐서 달아났다고 야곱을 비난해서 싸우려던 계략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그 분을 찾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시고, 그 분을 발견한 사람들에게 후한 상급을 주시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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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논박(창 31:36-42)
Ⅰ. 분노의 힘.
야곱의 본성은 온유하고 조용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총이 그 성격들을 더 훌륭하게 해 주었다.
야곱은 까다롭지 않고 소탈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라반이 자기에게 보인 사리에 어긋나는 태도에 화가 나서 야곱은 걷잡을 수 없이 폭발했다(36, 37절).
이해할 만한 이유가 있다 해도, 라반에게 성이 나서 펄펄 뛰는 이런 야곱의 태도는 정당화할 수 있는 일도 아니며 우리에게 본받으라고 기록한 것도 아니다.
극악한 말은 분노를 일게 하고 또한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마음이 정직한 사람이 부정직하다는 비난을 받는 것은 매우 큰 모욕이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사정을 하나님께 맡겨야 하며 이런 일조차도 인내로 참고 견디는 것을 배워야 한다.
Ⅱ. 선한 양심이 받는 위로.
라반은 야곱을 악한 사람이라고 비난했지만, 양심이 야곱 자신이 무죄함을 인정해 주었고, 지금까지 모든 일에서 정직히 살아왔음을 증거해 주므로 야곱은 오히려 기뻐했다(히 13:18 참조). 모든 일에 있어서 성실하게 섬겼지만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런 이들은 그 정직함에 대해 마음이 주는 위로를 받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라.
Ⅲ. 선하고 신실한 종. 특별히 신실한 목자의 모습. 야곱은 자신이 선한 종이요 신실한 목자였음을 증거했다(38-40절).
1. 야곱은 대단히 조심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야곱이 제대로 돌보지 않거나 게을러서 암양들이 낙태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또 야곱의 경건한 태도 덕분에 그가 관리하는 주인의 재산에 축복이 임했다.
주인의 재산을 맡은 종들은 주인의 것을 자기의 것으로 물려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잘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2. 야곱은 대단히 정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자기가 허락받은 것이 아니면 결코 잡아먹지 않았다. 자기가 받는 낮은 임금으로 만족했지, 결코 양을 잡아먹으려는 욕심을 내지 않았다.
종은 음식을 가려먹지 말아야 하며, 금지된 것을 탐내지 말아야 한다. 대신 ,주 임재 앞에서.의 의식으로, 언제나 온갖 충성을 다 바쳐야 함을 잊지 말자.
3. 야곱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었다(40절).
기후가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자기 일에 몰두했다. 꺾이지 않는 인내심으로 추위와 더위를 견뎌 냈다.
어떤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그 일을 통해 무언가를 이루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 일을 위해서는 어떤 고통이라도 감내할 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자.
야곱은 모든 사역자들에게 모범이 된다. 사역자는 자기를 신뢰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진실해야 하고 어떤 어려움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Ⅳ. 고약한 주인의 특성.
라반이 야곱에게 바로 고약한 주인이었다. 악한 주인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1. 종들이 태만해서 손해를 본 것이 아닌데도, 부당하게도 그 종들로 하여금 그 손해를 보상케 함으로써 종들을 착취하는 사람이다.
라반이 바로 그런 짓을 한 사람이었다(39절). 비록 종이 태만하더라도 그 잘못 이상으로 부당하게 벌을 주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 빈한한 종이 거의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산케 하는 것은, 결국 주인에게도 상상할 수 없는 손해가 된다.
2. 자기 종들을 올바르고 공정하게 대접하기를 거절하는 사람들은 역시 고약한 주인들이다.
그런데 라반이 그런 사람이었다(41절). 야곱으로 하여금 자기의 두 딸을 위해 섬기도록 한 것은 부당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야곱은 하나님께서 약속한 바에 의해 라반의 재산이 많이 늘어나도록 노력했다.
또 기록된 것을 살펴보면, 라반은 딸들에게 그 딸들의 몫을 줄 수 있었으면서도 주지 않은 것 같다.
그리하여 라반은 가난한 자를 약탈했으니, 그 자신도 가난한 자였던 때문이다. 그는 야곱의 품삯을 변역함으로써 야곱을 약탈한 것이다.
Ⅴ. 무고한 피해자를 보호하시는 섭리의 돌보심(42절).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부당하게 해를 입은 것을 아시고, 라반이 다 빼앗아 야곱은 빈손으로 쫓겨나지 않도록 야곱에게 보상을 해주시고 라반을 꾸짖으셨다.
하나님은 압제받는 자의 보호자이심을 알자. 그렇기 때문에, 남에게 학대를 당했으나 아직 멸망하지 않은 사람, 내쫓겼지만 파멸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아직 살아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총 덕분이라는 것을 알고, 이 사실에 대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다음과 같은 사실을 살펴보자.
1. 야곱은 하나님을 자기 선조의 하나님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자신은 하나님의 그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지만 선조 덕에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2. 야곱은 하나님을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며 이삭이 경외하는 분이라고 부른다.
아브라함은 이미 세상을 떠나, 완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없애버린 곳에 가 있지만, 이삭은 마음으로 여호와를 경외하고 두려워하며 거룩하고 찬양하면서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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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과 라반의 화해(창 31:43-55)
여기에는 라반과 야곱이 타협하고 화해한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라반은 야곱의 항의에 대해 답변할 말이 없었다. 라반은 자신을 정당화하지도 않았고, 야곱을 저주하지도 않았다. 라반이 행한 잘못을 양심이 일러주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제 더는 자기네들 사이에 있는 분규에 귀 기울이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잘못을 인정한 것도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도 야곱에게 용서를 구해서 그를 만족하게 하지도 않았다. 다만 라반은 다음과 같이 했을 뿐이다.
Ⅰ. 야곱의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친절을 구실로 문제의 핵심을 피하고 있다. “이 딸들은 내 딸이다”(43절).
라반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한 변명을 전혀 찾지 못하게 되자, 이제는 자기가 마땅히 했어야 할 사실을 인정했다.
라반은 딸들이나 손자들을 자기 딸들이나 손자들로 대했어야 하는데, 실은 그들을 낯선 사람으로 취급해 왔던 것이다(15절).
자연스런 애정이 전혀 없는 자들이 때로는 매우 애정이 두터운 사람인 양 가장하기 일쑤임을 기억하자.
어쩌면 라반이 무언가를 과장해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므로 뽐내기 위해 “네가 보는 모든 것은 실은 내 것인데” 하고 표현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야곱의 것이었고, 그뿐 아니라 이 모든 것은 야곱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이다.
그러나 야곱은 라반의 그런 말을 비난하지 않았다. 라반이 점점 마음이 나아지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재산은 언제나 세상에 집착해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자랑하기 좋아한다.
나발이 “내 떡과 물”이라고 했듯이(삼상 25:11), 그런 사람들은 “이것도 내 것이요, 저것도 내 것이다” 하고 말한다.
Ⅱ. 라반은 우호적인 계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야곱은 라반에게 아무 보상이나 항복도 요구하지 않은 채 즉시 동의했다. 분쟁이 생겼을 때는 어떤 조건에서든 다시 화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평화와 사랑은 아무리 비싼 값을 주어도 살 수 없는 귀한 보석이다. 분쟁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패배자로 앉아 있는 것이 더 좋다.
이제 여기서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찾아보자.
1. 계약의 내용. 야곱은 이 계약을 완전히 라반에게 맡겨 두었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1) 야곱은 자기 아내들에게 착하고 훌륭한 남편이 되어야 하고, 그들을 고생시키지 말아야 하며, 그들 외의 다른 아내들을 두지 말아야 한다(50절).
야곱이 이제까지 자기가 좋지 못한 남편이 될지도 모른다고 의심할 만한 행동을 한 번도 라반에게 보인 적이 없다.
그러나 야곱은 마치 자기가 그런 고약한 남편이었던 것처럼 즐거이 이 조건을 받아들였다.
라반은 딸들을 괴롭혔으면서도 야곱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으로 그를 얽어매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의롭지 않은 사람은 흔히 다른 사람을 극도로 질투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의무를 수행하라고 압제하는 법이다.
(2) 야곱은 라반에게 결코 적대적인 이웃이 되지 말아야 한다(52절).
이 조건은 그들 사이에 적의 있는 행동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야곱으로 하여금 그동안 받은 모든 괴로움과 학대를 용서하고 잊으며, 라반을 미워하지 않고, 야곱의 가족들도 라반의 그런 행실을 다시는 기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합의다.
우리를 괴롭히는 사실에 대해 분개할 수는 있지만, 그에 대해 복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2. 그 계약을 수립한 의식. 이 계약을 그 시대의 관습에 따라 매우 엄숙히 맺고 비준했다.
(1) 당시에는 문자를 사용할 줄 몰랐든지, 아니면 사용하지를 않았기 때문에 서로 계약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기둥을 세우고(45절), 돌로 무더기를 쌓아(46절) 그 기억을 영구히 했다.
(2) 제사, 곧 화목제를 드렸다(54절).
하나님과 화해하면, 우리의 친구들 사이의 평화에도 참된 위로가 들어온다는 것을 잊지 말자. 서로 나뉘어 싸웠더라도 피차 하나님과 화해에 이르면, 그들 사이의 화해도 가능할 것이다.
(3) 제사를 드리고 그 잔치에 참여해 함께 떡을 먹었다(46절).
이것이야말로 진심에서 우러나온 화해의 증거다. 옛날에는 같이 먹고 마시는 잔치를 함으로써 그들이 맺은 우호 계약이 참된 것임을 서로 인정했다.
본질적인 부분에서 이것은 애찬(愛餐)이었다.
(4) 이로써 그들은 자기들의 신실성을 경건하게 하나님께 아뢰었다.
① 그들은 하나님을 증인으로 모셨다(49절).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감찰하옵소서”라는 말은 “주님께서는 어느 편이든 이 언약을 깨뜨리면, 어느 편이 그랬는지 다 아실 것입니다. 저희가 대면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언제나 그렇게 보살펴 주시어서 어디를 가든지 저희가 하나님의 눈앞에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하는 뜻이다.
이런 아룀은 그대로 하나의 기도가 될 수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 간에도 이런 기도를 위로 삼아, 서로 알 수 없는 때에도 하나님께서 그들 사이를 지켜 주시며 그들 둘을 언제나 감찰하신다는 것을 믿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② 그들은 하나님을 재판관으로 모셨다(53절). “아브라함(야곱의 조상)의 하나님, 나홀(라반의 조상)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두 사람의 공통된 조상)의 하나님은 우리 사이에 판단하옵소서.”
그들은 하나님과 이처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그들 사이에 적의가 있어서는 안 된다.
같은 하나님을 모시고 있는 사람들은 마음도 하나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신앙이 같은 사람들끼리도 모든 면에서 일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분쟁하는 파당 사이에 계신 심판관이다. 그리고 공정하게 재판을 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악을 범하려면 생명을 내놓고 그런 악을 행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5) 그들은 그 계약의 장소에 새 이름을 붙였다(47, 48절).
라반은 아람말로, 야곱은 히브리 말로 그 곳을 증거의 무더기라 불렀고, 또 미스바(파수대)라고도 불렀다(49절). 이것은 영원히 기억하여 보존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 이름들은 복음의 계약의 인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 복음은 우리가 신실하면 우리를 위한 증거가 되지만, 우리가 거짓되면 우리에게 반하는 증거가 된다.
야곱이 이 돌무더기에게 붙인 이름(갈르엣)은 계속 남아 있었다. 그러나 라반이 붙인 이름은 그렇지 못했다.
이제까지의 라반과 야곱의 만남을 살펴볼 때, 라반은 대체로 수다스럽고 말이 많았지만 야곱은 조용하고 별로 말이 없었다.
라반은 많은 칭호를 붙여 하나님께 말씀을 아뢰는데, 야곱은 “그 아버지 이삭의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했다.”
곧 아브라함과 나홀이 그러했듯이, 결코 다른 어떤 신들을 섬긴 일이 없는 아버지 이삭이 경외한 그 하나님께 맹세한 것이다.
헛되이 반복하는 라반의 많은 말보다는 야곱의 두 마디 말이 더 잘 기억되었다. “종용히 들리는 지혜자의 말이 우매자의 어른의 호령보다 낫기” 때문이다(전 9:17).
3. 마침내 이 모든 성난 담판 끝에 그들은 서로 친구가 되어 헤어졌다(55절).
라반은 지극한 사랑으로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며 그들에게 축복한” 다음 평화롭게 돌아갔다.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우리가 두려워하는 이상으로 인자하시며, 인간들의 마음을 기이히 다스리사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사람들이 우리에게 호의를 보이게 하신다는 것을 기억하자.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은 결코 헛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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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장: 고향으로 돌아감
본장은 야곱이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일을 자세히 기록한다.
[1-3절] 야곱이 들은즉 라반의 아들들의 말이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인하여 이같이 거부가 되었다 하는지라. 야곱이 라반의 안색을 본즉 자기에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더라.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자기가 그들의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그들의 아버지의 소유로 인해 많은 재산을 얻게 되었다는 불평을 들었다. 똑같은 사건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야곱이 라반 때문에 많은 재산을 얻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라반의 소유를 빼앗았다는 것은 바른 말이 아니다. 그는 외삼촌과의 정당한 약속 아래서 재산을 얻었다. 그러나 그의 재산이 많아지자 라반의 아들들은 불평했고 라반의 안색도 이전과 같지 않았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네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다. 이제 야곱이 하란을 떠나야 할 때가 이르렀다. 야곱을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은 그의 현실을 이렇게 조성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4-9절] 야곱이 보내어 라헬과 레아를 자기 양떼 있는 들로 불러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역[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금하사 나를 해치 못하게 하셨으며 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떼의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떼의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짐승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야곱은 먼저 자기 아내들을 그가 양떼를 치는 들로 불러 그들에게 그 상황을 말해주었다. 지금부터 3,900여년 전인 옛날에 야곱은 아내들을 인격적으로 대하였다. 야곱은 아내들에게 장인의 안색이 그에 대해 전과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러나 그의 아버지의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계셨다고 말하였다. 또 그는 아내들이 알 듯이 그가 힘을 다해 장인을 섬겼지만, 장인은 그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으며 그러나 하나님께서 장인을 금하셔서 그를 해치 못하게 하셨고 장인의 짐승을 빼앗아 그에게 주셨다고 말하였다.
[10-13절] 그 양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 보니 양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 아롱진 것이었더라.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하기로 내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하매 가라사대 네 눈을 들어 보라. 양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나는 벧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야곱은 아내들에게 그가 꿈에 받은 계시를 말했다. 그의 꿈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양떼 중에 얼룩무늬 있고 점 있고 아롱진 새끼들을 주실 것을 암시했다. 또 야곱은 꿈에 하나님의 사자의 음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나님의 사자는 그에게 “나는 벧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셨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사자는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신 하나님이셨다. 그는 야곱에게 벧엘에서 그가 한 서원을 기억나게 하셨다. 야곱은 쓸쓸히 집을 떠나 올 때 벧엘에서 서원하기를,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를 지켜주시고 양식과 옷을 주시고 평안히 돌아오게 하시면 하나님을 자기의 하나님으로 삼고 그가 세운 돌기둥으로 하나님의 전이 되게 하고 소득의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했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고향으로 돌아가 그 서원을 지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14-16절] 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업이나 있으리요.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었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인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라헬과 레아는 남편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아버지에게서 재물을 취하여 그들과 그들의 자식들의 소유로 주신 것을 인정하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바를 다 행하라고 말했다. 그들에게는 믿음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야곱이 아내들의 동의를 얻음으로 그 가족들이 하란을 떠날 수 있도록 여건을 준비해주셨다.
[17-20절]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약대들에게 태우고 그 얻은 바 모든 짐승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얻은 짐승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 아비 이삭에게로 가려할새 때에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갔으므로 라헬은 그 아비의 드라빔[가정우상들]을 도적질하고 야곱은 그 거취를 아람 사람 라반에게 고하지 않고 가만히 떠났더라.
야곱은 곧 행동하였다.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간 사이, 그는 자식들과 아내들을 약대들에 태우고 그 얻은 모든 짐승과 모든 소유물을 이끌고 가나안 땅 아비의 집으로 떠났다.
라헬은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적질하였다. 드라빔은 가정 수호신 같은 ‘가정 우상’이었다. 그것은 당시에 그 지역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던 것으로서 부패된 종교의 산물이었다. 라헬은 경건과 도덕성이 부족했다. 야곱이 라반에게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떠난 것은 그가 뒤에 라반에게 말한 바와 같이 라반이 그의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그의 아내들과 자식들과 그의 재산을 빼앗을까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21-24절] 그가 그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강을 건너 길르앗 산을 향하여 도망한 지 3일 만에 야곱의 도망한 것이 라반에게 들린지라. 라반이 그 형제(에카우 )[그의 친척들]를 거느리고 7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 산에서 그에게 미쳤더니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가라사대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야곱이 그의 모든 가족과 소유를 이끌고 유브라데 강을 건너 길르앗 산을 향해 도망한 지 3일 만에 그가 도망한 사실이 라반에게 알려졌다. 라반은 그의 친척들을 거느리고 7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산에서 그에게 미쳤다. 그런데 그 밤에 꿈에 하나님께서는 라반에게 “너는 주의하여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야곱을 해치려는 라반의 생각을 미리 아시고 그 위험을 막아주셨던 것이다.
[25-30절] 라반이 야곱을 쫓아 미치니 야곱이 산에 장막을 쳤는지라. 라반이 그 형제로 더불어 길르앗산에 장막을 치고 라반이 야곱에게 이르되 네가 내게 알리지 아니하고 가만히 내 딸들을 칼로 잡은 자같이 끌고 갔으니 어찌 이같이 하였느냐? 내가 즐거움과 노래와 북과 수금으로 너를 보내겠거늘 어찌하여 네가 나를 속이고 가만히 도망하고 내게 고하지 아니하였으며 나로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지 못하게 하였느냐? 네 소위가 실로 어리석도다.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젯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이제 네가 네 아비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려는 것은 가하거니와 어찌 내 신을 도적질하였느냐?
라반은 야곱에게 왜 자기의 딸들을 칼로 잡은 자같이 가만히 끌고 갔느냐고 하면서 그가 즐거움과 노래로 그를 보낼 것인데 자기가 자기의 손자들과 자기의 딸들에게 입도 맞추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기에게 그를 해할 만한 능력이 있지만, 어젯밤에 하나님께서 그에게 “너는 주의하여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또 라반은 야곱에게 왜 자기의 신을 도적질하였느냐고 말했다. 라반은 하란의 우상숭배적 풍습대로 드라빔 즉 가정 우상들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섬겼던 것이 분명하다.
[31-35절]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말하기를(아마르티)[내가 생각하기를](BDB, NIV; 창 20:11; 26:9)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 외삼촌의 신은 뉘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우리 형제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취하소서 하니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도적질한 줄을 알지 못함이었더라. 라반이 야곱의 장막에 들어가고 레아의 장막에 들어가고 두 여종의 장막에 들어갔으나 찾지 못하고 레아의 장막에서 나와 라헬의 장막에 들어가매 라헬이 그 드라빔을 가져 약대 안장 아래 넣고 그 위에 앉은지라. 라반이 그 장막에서 찾다가 얻지 못하매 라헬이 그 아비에게 이르되 마침 경수가 나므로 일어나서 영접할 수 없사오니 내 주는 노하지 마소서 하니라. 라반이 그 드라빔을 두루 찾다가 얻지 못한지라.
야곱은 라반에게 “내가 생각하기를 외삼촌이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음이니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외삼촌의 신을 뉘게서 찾든지 그는 살지 못할 것이요 또 우리 친족들 앞에서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취하소서라고 말하였다. 야곱은 라헬이 그 드라빔을 도적질한 줄 알지 못하였다. 라반은 그것을 찾지 못하였다.
[36-40절] 야곱이 노하여 라반을 책망할새 야곱이 라반에게 대척[대답]하여 가로되 나의 허물이 무엇이니이까? 무슨 죄가 있기에 외삼촌께서 나를 불같이 급히 쫓나이까? 외삼촌께서 내 물건을 다 뒤져 보셨으니 외삼촌의 가장 집물 중에 무엇을 찾았나이까? 여기 나의 형제[친족들]와 외삼촌의 형제[친족들] 앞에 그것을 두고 우리 두 사이에 판단하게 하소서. 내가 이 20년에 외삼촌과 함께하였거니와 외삼촌의 암양들이나 암염소들이 낙태하지 아니하였고 또 외삼촌의 양떼의 숫양을 내가 먹지 아니하였으며 물려 찢긴 것은 내가 외삼촌에게로 가져 가지 아니하고 스스로 그것을 보충하였으며 낮에 도적을 맞았든지 밤에 도적을 맞았든지 내가 외삼촌에게 물어내었으며(테바크쉔나 )[외삼촌이 내게 물어내게 하셨으며](KJV, NASB, NIV)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를 무릅쓰고 밤에는 추위를 당하며 눈붙일 겨를도 없이 지내었나이다.
야곱은 노하여 라반을 책망하며 지난 20년 동안 외삼촌의 양들과 염소들을 먹일 때 낙태한 것이 없고 외삼촌의 것을 먹지 않았고 물려 찢긴 것은 보충하였고 낮이나 밤에 도적을 맞으면 물어드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를 무릅쓰고 밤에는 추위를 당하며 눈붙일 겨를도 없이 지내었나이다”라고 회고하였다.
야곱은 20년 동안 성실하게 일했다. 성경은 나태를 정죄하고 근면을 장려한다(잠 6:6; 10:4-5, 26; 12:24, 27; 21:5; 27:23; 31:10, 13, 15,27). 또 성경은 종들에게 눈가림만 하지말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단 마음으로 일하라고 교훈한다(엡 6:5-8). 우리는 성실히 살아야 한다.
[41-42절] 내가 외삼촌의 집에 거한 이 20년에 외삼촌의 두 딸을 위하여 14년, 외삼촌의 양떼를 위하여 6년을 외삼촌을 봉사하였거니와 외삼촌께서 내 품값을 열 번이나 변역하셨으니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의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공수로[빈손으로] 돌려 보내셨으리이다 마는 하나님이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어젯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야곱은 하란에서의 20년을, 두 아내를 위해 14년, 양떼를 위해 6년 외삼촌을 섬긴 세월이라고 요약한다. 또 그는, 외삼촌께서 그의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셨으며,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의 경외하는 이가 그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라면 외삼촌께서 이제 그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을 것이나 하나님께서 그의 고난과 그의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어젯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자녀들을 감찰하시고 눈동자같이 보호하신다.
[43-50절]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딸들은 내 딸이요 자식들은 내 자식이요 양떼는 나의 양떼요 네가 보는 것은 다 내 것이라. 내가 오늘날 내 딸들과 그 낳은 자식들에게 어찌할 수 있으랴. 이제 오라. 너와 내가 언약을 세워 그것으로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 이에 야곱이 돌을 가져 기둥으로 세우고 또 그 형제들[친척들]에게 돌을 모으라 하니 그들이 돌을 취하여 무더기를 이루매 무리가 거기 무더기 곁에서 먹고 라반은 그것을 여갈사하두다라 칭하였고 야곱은 그것을 갈르엣이라 칭하였으니 라반의 말에 오늘날 이 무더기가 너와 나 사이에 증거가 된다 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갈르엣이라 칭하였으며 또 미스바라 하였으니 이는 그의 말에 우리 피차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너와 나 사이에 감찰하옵소서 함이라. 네가 내 딸을 박대하거나 내 딸들 외에 다른 아내들을 취하면 사람은 우리와 함께할 자가 없어도 보라 하나님이 너와 나 사이에 증거하시느니라 하였더라.
라반은 야곱에게 자기와 언약을 맺기를 요청하였다. 이에 야곱은 돌을 가져 기둥을 세우고 언약을 맺었다. 또 그는 돌들을 가져 무더기를 만들고 그 곁에서(NASB, NIV) 함께 식사하였다. 갈르엣은 ‘증거의 무더기’라는 뜻이다. 또 그것을 미스바(미츠파 )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망대, 망루’라는 뜻이다. 라반은 야곱에게 자기 딸들을 박대하지 말고 다른 아내들을 취하지 말라고 부탁하였다.
[51-55절] 라반이 또 야곱에게 이르되 내가 너와 나 사이에 둔 이 무더기를 보라. 또 이 기둥을 보라. 이 무더기가 증거가 되고 이 기둥이 증거가 되나니 내가 이 무더기를 넘어 네게로 가서 해하지 않을 것이요 네가 이 무더기, 이 기둥을 넘어 내게로 와서 해하지 않을 것이라.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은 우리 사이에 판단하옵소서 하매 야곱이 그 아비 이삭의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고 야곱이 또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형제들[친척들]을 불러 떡을 먹이니 그들이 떡을 먹고 산에서 경야(經夜)하고[밤을 새우고] 라반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며 그들에게 축복하고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더라.
그들은 이 무더기와 기둥을 증거로 삼아 서로 이 경계를 넘어 상대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로 하자고 말했고, 야곱은 그 아버지 이삭의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했다. 모든 일이 선하게 이루어졌다.
창세기 31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야곱은 20년간 라반에게 충성하였다.
야곱은 라반에게 손해가 되지 않게 양치는 일에 충실하였다(38-39절). 그는 낮에는 더위를 무릅쓰고 밤에는 추위를 당하며 눈붙일 겨를도 없이 지냈다고 고백하였다(40절). 우리는 무슨 일을 맡았든지, 세상일이나 교회 일이나, 맡은 일에 충성해야 한다. 성경은 종들이 주인에게 그리스도께 하듯이 성심으로, 단 마음으로 순종해야 하고 눈가림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교훈했고(엡 6:5-8), 또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말했다(고전 4:2). 우리는 각자 맡은 일에 충성하자.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가도록 섭리하셨다.
그는 꿈에 나타나 그 일을 지시하셨다(3, 11-13절). 라반의 아들들의 불평이나 라반의 안색이 이전 같지 않은 것 등도 그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일을 재촉하였다. 아내들의 동의도 그 일을 순조롭게 진행케 했다(4-16절).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의 모든 일을 섭리하신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롬 8:28). 그것은 우리의 성화를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선한 목자가 되셔서 우리를 의의 길로 인도하신다(시 23:3).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늘 성경 읽고 기도하기를 힘쓰며 살아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늘 함께하셨고 또 앞으로 늘 함께하실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고향 땅으로 돌아가라고 하시면서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다(3절).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에게 든든한 약속의 말씀이다. 야곱은 아내들에게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고 증거했고(5절) 또 하나님께서 그대들의 아버지의 짐승을 빼앗아 내게 주셨다고 말했다(9절). 하나님께서는 라반이 야곱을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했으나 그를 금하여 야곱을 해치 못하게 하셨고(7절), 밤에 라반에게 꿈에 나타나셔서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24절). 야곱은 라반에게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지 않으셨더면 외삼촌이 나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라고 말했다(42절).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 때라도 우리와 함께하시는 목자이시다(시 23:4). 성령께서는 영원토록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계신다(요 14:16).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경건하고 정직하고 선하고 진실하게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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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이동 경로))....지도는 성서문화연구소에서 따옴..
1. 브엘라헤로이(창25:19-34절)
이삭이 헤브론에서 아브라함을 장사지낸 후 자신이 거주하던 브엘라헤로이로 돌아갑니다.
아브라함 사후에, 흉년이 들어 그랄로 이동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살다가 야곱과 에서를 낳게됩니다.
야곱과 에서 역시 부모님과 함께 브엘라헤로이에서 청년기까지 보냈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에서가 야곱에게 장자의 명분을 파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브엘라헤로이는 위의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곳은 브엘세바에서 애굽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며, 브엘세바와의 거리는 약90km 정도가 됩니다...가데스바네아 근처라 보면 됩니다. )
2. 그랄
야곱이 그랄로 이동했다는 사실은 성경에 나오지 않지만 이삭이 흉년으로 인해 그랄로 이주했을 때 같이 같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후에도 계속 부모님과 같이 살았으니 중간에 독립을 했다가 다시 합쳤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3. 브엘세바(창27:1~28:4절)
이삭이 아비멜렉과의 계약 후 브엘세바에 정착했을 때 야곱과 에서도 같이 이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야곱이 리브가와 짜고 에서의 축복<장자의 축복>을 가로채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4. 벧엘(창28:10~22절)
야곱은 에서의 축복을 가로챈 후 꽁지가 빠져라 벧엘까지 도망을 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드디어 이삭의 하나님이 아닌 자신의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언약을 맺습니다.
5. 하란(창29장~31:16절)
하란에 있는 삼촌인 라반의 집에서 머물게 됩니다. 이곳 '하란'이라는 지역은 고대 오리엔트 왕국 중 하나였던 미탄니 왕국의 수도였으니 야곱은 국경을 넘어 타국으로 망명을 갔다고 봐야겠지요? 아무튼 야곱은 이곳에서 무려 20년 동안 목축을 하며 많은 가축과 아내들과 자식들을 얻게 됩니다.
참고로 하란에 있을 때 등장하는 '밧단아람'이라는 지명은 우리나라로 치면 '도(道)'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입니다. 그러니 엄밀히 따지면 하란은 행정구역상 밧단아람 안에 속해 있는 도시인 것입니다.
6. 길르앗 산지(창31:17-55절)
성경에는 '길르앗 산' 이라고 등장 합니다. 야곱이 도주했다는 소식을 듣고 라반이 부랴부랴 쫒아서 야곱과 마주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이 산은 어떤 특정한 산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고 이 일대의 산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학자들은 정복시대에 훗날 도피성으로 지정된 길르앗 라못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위의 지도에도 길르앗 라못(라못 길르앗)에서 라반과 마주친 것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라반과 언약을 맺고 서로 떠나게 됩니다.
7. 마하나임(창32:1-21절)
사실 마하나임의 정확한 위치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얍복강을 건너기 전에 이곳에서 하나님의 군대를 만났다는 것을 통해 얍복강 보다는 북쪽에 있는 지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8. 브니엘(창32:22-33:15절)
야곱이 밤에 가족들을 모두 얍복나루 건너로 보내고 자신도 건너려 할 때 [이미 함께 계셔 오셨으나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던 임마누엘] 하나님(의 사자)이 모습을 드러내셨는데, 밤새 씨름을 하고 이긴 후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9. 브니엘 맞은편
성경에 장소가 나오지는 않지만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을 하여 이긴 후 얍복강을 건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근거는 야곱보다 먼저 강을 건넜던 가족들과 함께 에서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이 지역의 명칭은 나오지 않습니다.
10. 숙곳(창33:17)
에서와 헤어진 후 야곱은 요단강을 건너기 위해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숙곳에서 잠시 머무릅니다. 위 지도의 6번 위치가 숙곳입니다. 7번은 왜 표시를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11. 세겜(창33:18-34:31절)
드디어 야곱은 요단강을 건너 세겜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헤브론의 막벨라 굴을 산 이후 공식적으로 히위 족속인 하몰의 아들 세겜에게 이곳의 땅 일부를 사게됩니다.
하지만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야곱의 아들인 시므온과 레위가 이들을 모두 죽이는 보복 사건이 일어납니다.
결국 야곱의 가족들은 재차 보복을 당할 위험이 있어 이곳을 떠나게 됩니다.
12. 벧엘(창35:1-15절)
이곳에서 다시 한 번 다시는 야곱이라는 이름을 쓰지 말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쓰라는 명령을 받게 됩니다.
13. 베들레헴(에브랏)(창35:16-20절)
아마도 벧엘에 있는 동안 이삭의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이삭이 거주하던 헤브론(기럇 아르바)으로 가던 중 임신 중이었던 라헬이 베냐민을 낳고 죽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야곱은 가던 길을 멈추고 베들레헴에서 라헬의 장례를 치르게 됩니다.
14. 헤브론(기럇 아르바)(창35:27-29절)
야곱은 헤브론에 도착해서 에서와 함께 이삭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이곳에서 머무르게 됩니다. 그리고 요셉의 이야기로 넘어가게 됩니다.
15. 브엘세바(창46:1-4절)
요셉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은 애굽으로 내려가던 중 브엘세바에 들러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리게 됩니다.
16. 애굽(고센)(창46:5~)
야곱과 그의 일행이 애굽 땅에 들어가게 되고, 이집트의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고센 땅에 거주할 것을 허락하게 됩니다. 그리고 야곱은 죽을 때 까지 이곳에서 살게 됩니다. 그리고 죽은 후 그의 유해는 요셉과 그의 형제들에 의해 헤브론의 막벨라 굴에 장사지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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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역사 12 - 7.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는 야곱Ⅰ
창32:1-33:20, BC1910, 횃불언약172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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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156세, 야곱 96세, 요셉 6세(추정)
(1) 밧단아람 라반으로부터의 탈출 1
① ‘가나안으로 돌아가라’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야곱은 귀향을 곁심하였습니다(창 31:11-16).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네 명의 아내를 통해 열한 명의 아들과 한명의 딸을 주시고, 또 하나님의 역사로 야곱의 재산을 번성케 하여 주신 후, 라반의 집에 거한 지 20년이 되자 이제 기업의 축복을 주시기 위해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창세기 31:3 “...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창세기 31:13 “...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야곱이 강성해지자 탐심 가득한 외삼촌 라반과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라반의 아들들도 “야곱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고 우리 아버지의 소유로 인하여 이같이 거부가 되었다”라고 야곱을 비난했습니다(창 31:11).
이에 야곱은 두 아내(라헬, 레아)에게 사람을 보내어 들로 불러내어, 가나안 땅으로 귀향할 계획을 은밀하게 상의하였습니다(창 31:4).
야곱은 타향인 밧단아람에서 라반의 눈치를 보고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만일 아내들이 따라가지 않는다고 했다면 야곱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홀로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라헬과 레아는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먼 곳으로, 그것도 몰래 도망치려는 모험을 야곱과 함께 하겠다고 일심으로 나섰습니다.
그들은 아버지가 돈을 벌기 위해 딸들(라헬, 레아)을 팔아 버렸으며, 그 대금도 먹어 치워 버렸으니, 자신들을 외인처럼 이용만 했던 아버지를 미련 없이 떠나려고 했습니다(창 31:15).
라헬과 레아는 남편 야곱에게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창 31:16)라고 하여, 함께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동의하였습니다.
② 라반의 안색은 전과 같지 않더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여전히 야곱과 함께하십니다(창 31:5).
창세기 31:5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찌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안색’은 히브리어로 ‘페네’(얼굴들)인데, 그 사람의 내적, 외적 태도나 자세를 가리킵니다. 일반적으로 마음 상태는 얼굴에 드러나게 됩니다. 라반의 표정이나 자세가 ‘전과 같지 아니하다’라고 두 번씩이나 언급한 것은(창 31:2, 5), 라반이 야곱에 대하여 강퍅하고 동정심이 전혀 없는 상태가 되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애굽 왕 바로의 강퍅함을 통해 이스라엘을 출애굽 시키신 것을 연상케 합니다(출 4:21, 7:3, 7:13-14, 22, 8:15, 19, 32, 9:7, 12, 34-35, 10:1, 20, 27, 11:10, 13:15, 14:4, 8, 17).
창세기 31:5에서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이삭의 하나님, 언약의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언약의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며, 거짓말을 할 줄 모르시며(히 1:12, 6:18, 13:8), 약속하신 것은 반드시 지키는 미쁘신 분입니다(살전 5:24, 딤후 2:13). 또한 그 약속을 믿는 자에게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십니다(약 1:17, 참고-말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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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역사 13 - 7.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는 야곱Ⅱ
창32:1-33:20, BC1910, 횃불언약172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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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156세, 야곱 96세, 요셉 6세(추정)
(1) 밧단아람 라반으로부터의 탈출 2
③ 라반은 열 번이나 야곱을 속였지만, 하나님은 라반을 금하사 야곱을 해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창 31:6-7).
야곱은 밤낮으로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충성스럽게 일했지만, 라반은 야곱의 품삯을 열 번이나 속였습니다(창 31:6-7, 38-41).
창세기 31:7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역하였느니라...”
숫자 ‘10’은 ‘완전, 충만’을 상징하는데, “열 번이나”라는 것은 ‘계속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라는 뜻입니다.
라반의 입장에서는 야곱이 다른 목자들보다 지혜롭고 성실하며 자기에게 큰 복을 가져다주었으므로, 그를 놓치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었습니다(창 30:27, 30).
라반이 놓치지 싫었던 것은 야곱이 가진 언약의 말씀이나 여호와 신앙이 아니고 그를 통해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복’이었던 것입니다.
라반은 이러한 야곱을 자기 곁에 계속 붙들어 두려는 욕심으로 약속을 수시로 바꾸면서 노예처럼 값싸게 부려먹었지만, 하나님께서 간섭하셔서 라반을 금하셨고, 야곱을 절대 해치지 못하게 지켜 주셨습니다(참고-시 121:4-8).
창세기 31:7 “...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금하사 나를 해치 못하게 하셨으며”
④ 라반이 간교한 계략을 부렸으나, 하나님께서는 라반이 행하는 모든 것을 보셨습니다(창 31:8-9, 12).
야곱은 라반이 원래의 약정을 열 번이나 일방적으로 바꾸었던 실제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처음 계약 조건은 색깔을 가진 모든 가축이 모두 야곱의 것이 되리라(창 30:32-34)는 것이었는데, 간교한 라반은 얼마 후에 이 조항을 바꾸어 오직 한 부류, 곧 “점 있는 것”만 야곱의 것이 되게 제한하였습니다(창 31:8). 그러자,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온 양떼의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 되게 하셨습니다(창 31:8).
이에 라반이 “얼룩무늬 있는 것”으로 그 조건을 또 다시 바꾸자 하나님께서 또 개입하셔서 “온 양떼의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 되게 하셨습니다(창 31:8). 이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권능의 손길로만 가능한 놀라운 섭리였습니다. 아무리 인류 과학이 발달했어도, 전부 다 ‘점’ 모양을 가진 양이 태어나게 한다거나, 계약 조건이 ‘얼룩무늬’ 있는 양으로 바뀌는 순간 ‘얼룩무늬’인 것만 태어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라반이 욕심을 부리고 악을 행할수록 오히려 더욱 불리해졌고 그는 자기 재물을 야곱에게 빼앗겼으며, 야곱은 짧은 6년 만에 거부가 되었습니다(창 30:43, 31:1). 거짓말로 남을 속인 라반은 자기 악에 걸려 뒤틀리고 망했으며, 말씀을 믿고 정직하게 순종한 야곱은 복을 받아 엄청난 부자가 된 것입니다(잠 11:5-6).
욥기 5:13에서 “간교한 자로 자기 궤휼에 빠지게 하시며 사특한 자의 계교를 패하게 하시므로”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말성경은 “지혜로운 사람들은 자기 꾀에 빠뜨리시고 간교한 사람의 계획이 뒤틀리게 하시네”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야곱이 라반의 계속되는 속임수를 뻔히 알면서도 자기 힘으로는 도저희 극복할 수 없는 위기에 빠졌으나, 하나님께서는 기이한 능력과 섭리로 야곱을 철저하게 지켜 주셨습니다. 그리고 야곱의 꿈에 나타나셔서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창 31:12下)라고 위로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야곱에게 놀라운 확신과 큰 위로와 소망을 주었으며, 그가 끝까지 참고 기다릴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야곱의 하나님은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고생하는 모든 것을 일일이 다 보시고 계산하시면서, 그 수고한 대로 어김없이 갚아 주시며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시는 분입니다.
라반과의 6년 계약 기간이 다 찼을 때, 벧엘의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찾아오셔서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창 31:13). ‘벧엘 하나님’은 바로 20년 전에 사닥다리의 언약을 통하여 야곱에게 땅의 티끌 같은 자손의 축복을 약속하시면서, 반드시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과 허락하신 것을 다 이루기까지 야곱을 떠나지 않으실 것을 약속하신 그 하나님이셨습니다(창 28:13-15).
‘벧엘 하나님’은 야곱이 당한 20년간의 억울함과 설움, 고생과 눈물을 모두 씻어 주셨습니다. 이는 출애굽 직전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을 괴롭게 하는 학대를 보시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우신 언약을 기억하사 권념하셔서 직접 내려오셨던 일을 생각나게 합니다(출 2:23-25, 3:6-10).
이제 “야곱은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약대들에 태우고 그 얻은바 모든 짐승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얻은 짐승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 아비 이삭에게로” 출발하였습니다(창 31:17-18).
야곱은 거취를 라반에게 고하지 않고 모든 소유를 이끌고 유브라데 강을 건너 길르앗 산을 향하여 도망쳤습니다(창 31:20-21).
야곱이 20년간 라반에게 정직하게 봉사해 왔고, 신실하게 행동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몰래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라반이 야곱을 평생토록 포로나 노예처럼 붙잡아 두려고 작정하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기 위해 도주하는 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한편, 야곱은 라반이 양털 깎으러 간 때에 떠났습니다(창 31:19). 양털 깎는 날은 온 마을에 잔치를 베풀며 나그네와 가난한 자들을 후하게 대접하는 날이었습니다(삼상 25:2-8). 야곱은 큰 잔칫날에 라반에게 아예 초청을 받지 못했는데, 바로 그날 라반의 눈길이 늦추어진 틈에 가만히 떠날 수 있었습니다.
20년간 마음속 깊은 곳에 ‘아비 집을 사모했던’ 야곱은(창 31:30)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야곱이 76세에 가나안을 떠날 때는 도망자의 신세였지만, 이제 96세로 네 명의 부인과 열두 명의 자녀를 거느린 대가족의 족장이 되어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귀향하게 되었습니다(창 30:43, 31:1).
그동안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은 아브라함과 이삭을 통하여 내려왔지만, 야곱이 약속의 땅을 떠나므로 그 흐름이 잠시 멈추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결코 멈춘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 대가족을 주셔서 그의 열두 아들이 이스라엘 민족 열두지파로 번성해 가는 발판을 만드셨을 뿐만 아니라, 야곱을 다시 가나안 땅으로 부르시어 그를 통하여 구속 경륜의 물결이 결코 중단되지 않고 계속해서 힘차게 흘러가도록 만드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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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역사 14 - 7.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는 야곱 Ⅲ
창32:1-33:20, BC1910, 횃불언역172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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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156세, 야곱 96세, 요셉 6세(추정)
(2) 라반의 추격과 평화 언약 1
① 라반의 불같은 추격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간 사이 3일 만에 야곱이 몰래 도망간 사실이 라반에게 들렸습니다(창 31:17-22).
라반과 야곱의 양떼는 사흘 길 떨어져 있었습니다(창 30:36). 라반은 그 형제를 거느리고 길을 나서서 단숨에 쫓아왔습니다. 밧단아람과 길르앗 산지는 야곱의 일생 노정 17장소 가운데 여섯 번째입니다.
연약한 아내와 어린 자녀들(6-13세)을 약대들에 태우고(창 31:17), 수많은 가축떼와 소유를 이끌고 나가는 대규모의 이동이었음에도, 라반 몰래 도망쳐 나왔으므로 매우 빠른 속도로 쫓기듯 이동한 것입니다(참고-창 33:13). 라반은 야곱이 도망친 것을 3일 만에 알고 7일 길을 쫓아가 길르앗 산에서 야곱에게 미쳤으므로(창 31:22-23), 라반은 하루에 약 83km씩 매우 빠르게 추격해 온 것입니다. 라반이 얼마나 맹렬한 분노로 불타고 있었는가를 보여 줍니다(창 31:36).
라반은 야곱을 죽일 수도 있었고, 야곱이 20년간 천신만고(千辛萬苦) 고생 끝에 얻은 가족과 재산을 강탈해 갈 수도 있었으며, 다시 자기 종으로 삼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라반의 맹렬한 분노를 엄히 다스리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셨습니다.
창세기 31:24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현몽하여 가라사대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 하셨더라“
여기 “선악간”(미토브 아드 라)은 전체 범위를 포함하는 히브리어 관용구로서, ‘선으로부터 악까지, 최소한의 것에서 최대한의 것까지, 뿌리부터 가지까지, 무엇이든지’를 의미합니다. 지금 현재 일어나 무엇이든지 거부허거나 책망하지 말고, 어떤 경우든지 그대로 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침상에서 졸며 깊이 잠들 때나 꿈에나 밤의 이상 중에 깨닫지 못하는 사람의 귀를 여시고 인치듯 교훈”하십니다(욥 33:15-16).
만일 그날 꿈을 통한 하나님의 보호와 간섭이 아니었다면, 야곱은 결코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창세기 31:29 “너를 해할 만한 능력이 내 손에 있으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어젯밤에 내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 말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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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역사 15 - 7.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는 야곱 Ⅳ
창32:1-33:20, BC1910, 횃불언역172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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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156세, 야곱 96세, 요셉 6세(추정)
(2) 라반의 추격과 평화 언약 2
② 야곱의 진실된 항변
라반은 야곱에게 “네가 네 아비 집을 사모하여 돌아가려는 것은 가하거니와 어찌 내 신을 도적질하였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야곱은 라헬이 그것을 도적질한 줄을 알지 못하고, 외삼촌의 신을 누구에게서든지 찾으면 그는 살지 못할 것이고,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면 외삼촌이 취하라고 했습니다(창 31:30-32).
라반이 자기가 섬기던 우상 ‘드라빔’을 훔쳐 간 범인을 찾으려고 야곱의 장막, 두 여종의 장막, 레아의 장막, 그리고 라헬의 장막을 두루 뒤지다가 얻지 못하였습니다(창 31:33-35). 라반은 야곱 앞에서 궁지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화가 난 야곱은 라반에게 소리를 높여 책망하며 자신의 깨끗함과 무죄를 강조하였습니다(창 31:36-37). 또한 야곱은 20년 동안 봉사했던 진심 어린 심정을 처음으로 라반 앞에서 눈물겹게 토로하며 항변하였습니다(창 31:38-42). 야곱은 그토록 긴 세월 고생한 대가를 주기는커녕 자신을 죄인 취급하며 쫓아온 라반 앞에 울분을 터뜨렸던 것입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외삼촌 라반의 꿈에 나타나 책망하신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창세기 31:42 “우리 아버지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곧 이삭의 경외하는 이가 나와 함께 계시지 아니하셨더면 외삼촌께서 이제 나를 공수로 돌려보내셨으리이다마는 하나님이 나의 고난과 내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고 어젯밤에 외삼촌을 책망하셨나이다”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았다면 외삼촌이 나를 공수(空手:빈손)로 돌려보냈을 것’이라는 야곱의 이 매서운 항변에는, 두 가지의 분명한 사실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야곱의 소유 중에는 외삼촌이 준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는 뜻입니다.
모세의 율법에도, ‘종’일지라도 제 7년이 되어 풀려나게 되면 그를 공수로 가게 하지 말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신 대로 그에게 후히 주어 보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신 15:12-15). 그러나 라반은 야곱을 20년간 종처럼 부려먹고 한푼도 주지 않았습니다. 라반은 지극히 세상을 사랑하고 재물을 탐하여, 궁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자를 최대한 이용하여 자신의 부(富)만 쌓으려 했습니다.
라반은 야곱에게 주려 하기보다 오히려 야곱에게 있는 것을 호시탐탐 무엇이든지 빼앗아 가려고 변덕을 부렸습니다(창 30:34-36, 31:8-9). 라반에게 고하지 않고 몰래 떠난 이유를 물었을 때, 야곱은 “외삼촌의 딸들을 내게서 억지로 빼앗으리라 하여 두려워하였”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창 31:31).
여기 “억지로 빼앗으리라”(펜 티그졸)라는 말은, 이유 없이 무지막지하게 빼앗아 버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평상시 라반의 태도가 야곱에게 얼마나 무례하고 강압적이었는가를 보여 줍니다.
야곱의 소유 중에는 외삼촌이 준 것도 없거니와 야곱이 외삼촌의 것을 몰래 훔친 것도 전혀 없었습니다.
창세기 31:32에 “무엇이든지 외삼촌의 것이 발견되거든 외삼촌에게로 취하소서”, 창세기 31:37에 “외삼촌께서 내 물건을 다 뒤져 보셨으니 외삼촌의 가장집물 중에 무엇을 찾았나이까”라고 할 만큼 떳떳했습니다. ‘뒤져 보다’(미샤쉬타)는 ‘마샤쉬’의 피엘(강조)형으로, ‘두루 더듬다, 더듬어 찾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야곱은 정직하여서 라반의 것은 어떤 사소한 것 하나라도 가지고 나온 것이 없었으니, 양심에 꺼릴 것 전혀 없이 당당했습니다.
둘째, 야곱의 모든 소유는 전적으로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는 뜻입니다.
야곱은 자기가 지금 빈손으로 귀향하지 않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라반의 습관적인 속임수를 볼 때 야곱이 부자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의 고난과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는 하나님’께서 풍성하게 채워주신 것입니다(창 31:42).
라반이 악한 방법으로 모은 재물들은 모두 의인 야곱을 거부로 만드시려고 Q의 작정 속에 쌓아 두신 은혜요, 값진 품삯이었습니다(창 31:9, 16, 욥 27:16-17).
잠언 13:22 “선인은 그 산업을 자자손손에게 끼쳐도 죄인의 재물은 의인을 위하여 쌓이느니라”
잠언 28:8 ‘중한 변리로 자기 재산을 많아지게 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 불쌍히 여기는 자를 위하여 그 재산을 저축하는 것이니라“
전도서 2:26 “하나님이 그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저로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주게 하시나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오늘날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난과 우리 손의 수고를 감찰하시며, 그의 행한 대로 일한 대로 쌓아 두셨다가 때가 되면 반드시 갚아 주십니다(시 62:12, 잠 24:12, 마 16:27, 롬 2:6-8, 계 22:12).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을 위하여 악한 자도 적당하게 사용하십니다(잠 16:4).
그러므로 악인이 중상모략으로 의인을 해치려 해도, 악한 자가 만지지도 못하게 하나님께서는 의인을 지켜 주십니다(요일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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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 역사 16 - 7.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는 야곱 Ⅴ
창32:1-33:20, BC1910, 횃불언역172년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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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156세, 야곱 96세, 요셉 6세(추정)
(2) 라반의 추격과 평화 언약 3
③ 길르앗 산지에서 세운 평화 언약(창 31:43-55)
‘길르앗’은 돌이 많은 지역으로, 얍복 남쪽에 있는 산들은 “길르앗 산지 절반”(신 3:12)이라고 불리었는데, 여기 길르앗 산지는 얍복 북쪽에 위치한 산지로 북쪽 절반을 가리킵니다. 왜냐하면 야곱은 아직 얍복을 건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창 32:23-24).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야곱을 파멸시키려고 격렬한 분노로 불타 올랐던 라반이 모든 미움을 묻어 버리고 다정한 말투로 말했습니다(창 31:43). 라반은 하나님께서 꿈에 보이신 대로 자기가 야곱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언약을 세워 너와 나 사이에 증거를 삼을 것이니라”라고 제안하였습니다(창 31:44). 야곱은 라반으로부터 아주 억울한 일을 수없이 당하고 죽도록 어려운 고통을 겪었으나, 이제는 그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평화 언약을 맺자는 라반의 제의를 곧장 수락하여, 먼저 돌을 취해 기둥으로 세웠습니다(창 31:44-45).
이때 언약의 기념물을 가리켜 각각 자기 언어로 명칭을 부여했는데 그 의미는 동일합니다.
라반이 쓰는 아람어로 “여갈사하두다”, 야곱이 쓰는 히브리어로 “갈르엣”이라 칭하였으며, 둘 다 ‘증거의 무더기’라는 뜻입니다(창 31:46-48).
또한 “미스바”(망대)라고 칭하였는데, 이는 라반이 “우리 피차 떠나 있는 동안 맺은 언약을 잘 지키도록 하나님께서 너와 나 사이에 감찰하옵소서” 했기 때문이었습니다(창 31:49).
한편, 야곱은 일생에 돌기둥을 세 번 세웠습니다. 20년 전 벧엘에서 베개하였던 돌을 가져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습니다(창 28:18-22). 그리고 지금 길르앗 산에서 라반과 평화 언약을 맺을 때 야곱은 다시 돌기둥을 세웠습니다(창 31:45). 그리고 이 후에 세겜을 지나 벧엘에서 다시 돌기둥을 세웠습니다(창 35:14-15). 야곱이 세 번 세운 돌기둥은 모두 하나님이 함께하시며 끝까지 책임지고 지켜주신 것을 상징한 것입니다.
라반과 세운 평화 언약의 내용은, 첫째, 야곱은 아내를 박대하거나 라반의 딸들 외에 다른 여자를 아내로 더 취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창 31:50). 둘째, 돌기둥과 돌무더기를 넘어 서로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상호 불가침 조약이었습니다(창 31:51-52).
이때 라반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나홀의 하나님,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은 우리 사이에 판단하옵소서”라고 하였고, 야곱은 “그 아비 이삭의 경외하는 이”를 가리켜 맹세하였습니다(창 31:53).
여기에서 라반은, 복수형 동사가 따르는 아브라함의 하나님과 나홀의 하나님, 곧 최소한 두 신에게 기도하는 다신론자였지만, 야곱은 이삭의 경외하는 이, 단 한 분에게 맹세하였습니다. 창세기 31:53의 ‘판단하옵소서’에는 히브리어의 복수형 어미가 붙어 있는데, 이것은 라반이 유일하신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다신(多神)론 사상에 젖어 우상 숭배에 깊이 빠져 있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야곱은 길르앗 산에서 제사를 드리고 자기를 학대했던 자들을 정중히 맞이하여 떡을 먹였으며, 그들과 함께 떡을 먹으며 산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창 31:53).
하니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맹렬했던 분노의 폭풍이 지나고 화평과 평온의 빛이 길르앗 산을 강하게 비추었습니다. 그리고 라반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맞추며 그들에게 축복하고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창 31:55). 이로써 야곱은 가나안 귀향을 위한 합법적인 절차를 마친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영원한 본향 천국을 향해 가는 길에는, 성도들의 발목을 잡고 늘어져서, 온갖 속임수와 유혹으로 이 세상 하란에 잡아 두고 영원히 종 노릇 시키려는 라반과 같은 영적 장애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기 라반의 정체는 성도들의 영혼과 생명을 빼앗아 영생을 얻지 못하게 하고 천국 본향 가는 길을 포기하게 만드는 사단의 세력입니다.
사단의 역사는 이 세상의 쾌락과 물질, 명예, 권력을 통해 성도들에게 끝까지 들러붙어서 실컷 종 노릇 하게 하고, 성도의 영혼을 허기지게 만들고, 결국 빈털터리 공수(空手)가 되게 합니다(눅 15:13-16). 그러므로 성도들은 이 세상에 붙잡혀 종 노릇 하거나 죄짓는 일에 이용 당해서는 안 됩니다.
야곱처럼 하나님의 언약을 확신하고 강한 신앙 가운데 있다면, 우리는 더 이상 라반의 추격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원수 마귀를 십자가로 멸하시고 증거의 돌무더기를 세우셨으므로(요일 5:6-12), 예수님을 믿는 성도에게는 오직 영원한 천국 고향을 향한 전진만 있을 따름입니다(요 16:33, 요일 5: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