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역개정]제3장 하만이 유다 사람을 멸하고자 하다
1. 그 후에 아하수에로 왕이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의 지위를 높이 올려 함께 있는 모든 대신 위에 두니
2. 대궐 문에 있는 왕의 모든 신하들이 다 왕의 명령대로 하만에게 꿇어 절하되 모르드개는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하니
3. 대궐 문에 있는 왕의 신하들이 모르드개에게 이르되 너는 어찌하여 왕의 명령을 거역하느냐 하고
4. 날마다 권하되 모르드개가 듣지 아니하고 자기는 유다인임을 알렸더니 그들이 모르드개의 일이 어찌 되나 보고자 하여 하만에게 전하였더라
5. 하만이 모르드개가 무릎을 꿇지도 아니하고 절하지도 아니함을 보고 매우 노하더니
6. 그들이 모르드개의 민족을 하만에게 알리므로 하만이 모르드개만 죽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대인 곧 모르드개의 민족을 다 멸하고자 하더라
7. ○아하수에로 왕 제십이년 첫째 달 곧 니산월에 무리가 하만 앞에서 날과 달에 대하여 부르 곧 제비를 뽑아 열두째 달 곧 아달월을 얻은지라
8. 하만이 아하수에로 왕에게 아뢰되 한 민족이 왕의 나라 각 지방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하는데 그 법률이 만민의 것과 달라서 왕의 법률을 지키지 아니하오니 용납하는 것이 왕에게 무익하니이다
9.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하소서 내가 은 일만 달란트를 왕의 일을 맡은 자의 손에 맡겨 왕의 금고에 드리리이다 하니
10. 왕이 반지를 손에서 빼어 유다인의 대적 곧 아각 사람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에게 주며
11. 이르되 그 은을 네게 주고 그 백성도 그리하노니 너의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 하더라
12. ○첫째 달 십삼일에 왕의 서기관이 소집되어 하만의 명령을 따라 왕의 대신과 각 지방의 관리와 각 민족의 관원에게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으로 조서를 쓰되 곧 각 지방의 문자와 각 민족의 언어로 쓰고 왕의 반지로 인치니라
13. 이에 그 조서를 역졸에게 맡겨 왕의 각 지방에 보내니 열두째 달 곧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들을 막론하고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고 또 그 재산을 탈취하라 하였고
14. 이 명령을 각 지방에 전하기 위하여 조서의 초본을 모든 민족에게 선포하여 그 날을 위하여 준비하게 하라 하였더라
15. 역졸이 왕의 명령을 받들어 급히 나가매 그 조서가 도성 수산에도 반포되니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마시되 수산 성은 어지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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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B]제3장
1. After these events King Ahasuerus promoted Haman, the son of Hammedatha the Agagite, and advanced him and established his authority over all the princes who [were] with him.
2. And all the king's servants who were at the king's gate bowed down and paid homage to Haman; for so the king had commanded concerning him. But Mordecai neither bowed down nor paid homage.
3. Then the king's servants who were at the king's gate said to Mordecai, "Why are you transgressing the king's command?"
4. Now it was when they had spoken daily to him and he would not listen to them, that they told Haman to see whether Mordecai's reason would stand; for he had told them that he was a Jew.
5. When Haman saw that Mordecai neither bowed down nor paid homage to him, Haman was filled with rage.
6. But he disdained to lay hands on Mordecai alone, for they had told him [who] the people of Mordecai [were;] therefore Haman sought to destroy all the Jews, the people of Mordecai, who [were] throughout the whole kingdom of Ahasuerus.
7. In the first month, which is the month Nisan, in the twelfth year of King Ahasuerus, Pur, that is the lot, was cast before Haman from day to day and from month [to month,] until the twelfth month, that is the month Adar.
8. Then Haman said to King Ahasuerus, "There is a certain people scattered and dispersed among the peoples in all the provinces of your kingdom; their laws are different from [those] of all [other] people, and they do not observe the king's laws, so it is not in the king's interest to let them remain.
9. "If it is pleasing to the king, let it be decreed that they be destroyed, and I will pay ten thousand talents of silver into the hands of those who carry on the [king's] business, to put into the king's treasuries."
10. Then the king took his signet ring from his hand and gave it to Haman, the son of Hammedatha the Agagite, the enemy of the Jews.
11. And the king said to Haman, "The silver is yours, and the people [also,] to do with them as you please."
12. Then the king's scribes were summoned on the thirteenth day of the first month, and it was written just as Haman commanded to the king's satraps, to the governors who were over each province, and to the princes of each people, each province according to its script, each people according to its language, being written in the name of King Ahasuerus and sealed with the king's signet ring.
13. And letters were sent by couriers to all the king's provinces to destroy, to kill, and to annihilate all the Jews, both young and old, women and children, in one day, the thirteenth [day] of the twelfth month, which is the month Adar, and to seize their possessions as plunder.
14. A copy of the edict to be issued as law in every province was published to all the peoples so that they should be ready for this day.
15. The couriers went out impelled by the king's command while the decree was issued in Susa the capital; and while the king and Haman sat down to drink, the city of Susa was in conf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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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3장 (개요)
매우 암담하고 슬픈 광경이 여기에 펼쳐진다. 즉 하나님의 백성 모두가 멸하게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어두운 밤이 없다면, 밝은 아침은 그리 반갑지 않을 것이다.
1. 하만이 왕의 총애를 받게 되었다(1).
2. 모르드개는 하만이 요구하는 영예를 거부했다(2-4).
3. 하만은 그 자신을 위해 모든 유다인을 해할 결심을 했다(5, 6).
4. 왕은 어느 날에 그들을 대량 학살하려는 하만의 사악한 제안을 허락해 주었다(7-13).
5. 이 명령이 그 나라에 선포되었다(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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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에 찬 하만의 제안(에 3:1-6)
여기에 나온 내용을 살펴보자.
Ⅰ. 하만은 왕에 의해 높은 지위에 올랐고, 백성들은 그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아하수에로 왕은 근래에 에스더와 함께 지냈었으나, 그녀는 그에게 그녀의 친구를 승진시켜 달라거나 또는 그녀의 백성들의 적으로 알려져 있는 자의 승진을 막을 만한 그런 권세를 아직 왕에게서 얻고 있지는 못했다. 선한 자들이 높은 지위에 오르더라도, 자기들이 뜻하는 만큼의 선한 일을 행하거나 재앙을 막는 일에 있어서는 여전히 난점에 부딪칠 것이다.
하만은 아각 사람이었는데 -조세푸스(Josephus)는 그가 아말렉 사람이었다고 말한다-아마도 그는 아각의 후손일 것이다. 그런데 이 아각은 민수기 24장 7절에 나타나 있듯이, 아말렉 방백들이 지니고 있는 일반적인 이름이다. 어떤 사람들은, 본문의 하만처럼(1절), 아각은 여호야김과 마찬가지로(왕하 25:28) 왕족 태생이어서, 다른 포로민의 왕들보다 그 자리가 높은 곳에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왕은 그에게 환상을 넣어 주었고(군왕들은 자기들이 총애하는 자들에게 이성만을 줄 의무가 없다) 그를 총애하는 신하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를 신뢰하였으므로, 총리의 지위에까지 높였다. 그 당시 왕의 축복을 받은 자는 온 나라의 축복을 받게 되어 있어(속담과는 반대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즉 모든 사람들은 이 떠오르는 태양을 우러렀으며, 왕의 신복은 특히 "하만에게 꿇어 절하도록" 명령 되었고(2절), 또 그렇게 행했다. 나는 왕이 하만의 어떠한 점이 칭찬할만 하거나 기특하다고 생각했는지 의심스럽다. 그가 의롭거나 존경할 만한 자는 아니며, 참된 용기가 있었거나 품행이 단정한 자도 아니고, 단지 거만하고 감정적이며 복수심에 불타는 자라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높은 지위에 올라 아첨을 받고 있었으며, 그만큼 권세 있는 자는 없었던 것이다. 왕의 총애를 받고 있는 자라고 해서 모두 훌륭한 자들은 아니다.
Ⅱ. 모르드개는 용감하고 대담한 결단력을 가지고, 자기의 원칙을 고수해 나갔다. 그러므로 그는 여느 왕의 신복들과는 달리 하만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을 거절했다(2절). 동료들은 그에게 왕의 명령을 상기시키고, 만일 그가 복종하지 않으면 위험한 사태에 처하게 되리라고 말하면서, 그에게 권고했다. 특히 하만의 무례한 태도를 생각해 본다면, 그의 생명에 위협을 가할는지도 모를 일이었다(3절). 그들은 "날마다 권하며" (4절) 그에게 그것을 따르도록 하려했으나, 모두 소용없었다. 그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자기가 유다인이라 그것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해 주었다. 그의 이러한 태도가 주목시되고 화제거리가 되자, 흔히들 그가 교만하고 시기에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것은 명확한 사실이었다. 즉 그가 에스더와 동맹했으나 승진하지 못했기 때문에 혹은 왕과 그 나라를 증오하고 있으며 악의를 품고 선동적인 음모를 계획하고 있다고들 생각했다. 그것을 훌륭한 일로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은 그러한 태도를 그의 잘못으로 혹은 교육의 부족함으로 간주하여 그를 변덕스럽고 괴상한 자라고 생각했다. 모르드개 이외에는 이러한 명을 따르기를 주저했던 자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의 거절은 경건하고 양심적이었으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였다. 왜냐하면 유다인의 신앙이 다음과 같은 것을 금했기 때문이다.
1. 어떤 인간에게나 지나친 존경을 품는 것을 금했고, 하만과 같이 사악한 인간에게는 더욱 그러했다. 에스더의 위경서인 어떤 책에서는 13장 12절부터 14절에, 모르드개가 하나님께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탄원하고 있다. "여호와는 내가 교만한 하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것은 경멸이나 교만함에서 나온 것은 아니며, 내 영광을 위함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나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한 선한 일이라면 나는 기꺼이 그의 발바닥에도 입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는 어느 인간도 하나님보다 더한 영광을 받기를 원하지 않고 여호와 이외에는 그 누구도 섬기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행했나이다" 고 했다.
2. 그는 특히 아멜렉 사람에게 이러한 영예를 주는 것은 자기 나라에 의롭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아멜렉은 저주받은 족속으로서, 하나님께서 그들과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고 맹세하셨고(출 17:16), 또 "아멜렉이 네게 행한 일을 기억하라" (신 25:17)고 엄숙히 명하셨기 때문이었다. 믿음은 선한 행실을 파괴하지 않고 우리에게 마땅히 존대할 자를 존대하도록 가르치고 있으나, 마음으로 뿐만 아니라 "눈으로 하만처럼 망령된 자를 멸시하는" 것이(시 15:4) 시온 백성의 특성이었다. 양심의 원칙에 따라 행하는 자들은 모르드개와 같이 아무리 책망 받거나 위협을 당하더라도 꾸준히 단호한 태도를 지키도록 하자.
Ⅲ. 하만은 보복할 궁리를 했다. 이 기회에 하만에게 아첨하려는 자들은 모르드개의 거친 태도를 주시하고는, 그가 절하는가 안하는가를 보려고 기다렸다(4절). 그 때 하만 자신이 이 일을 목격하고는 심히 노하였다(5절). 온유하고 겸손한 자는 그 모욕을 가볍게 받아들이면서 "그건 그의 성격이야. 내겐 그것보다 더 나쁜 성품은 무엇일까?" 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교만한 하만의 성품을 노하게 했고 분한 감정으로 들끓케 했으므로, 그 자신과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곧 모르드개를 죽여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만에게 머리를 굽히지 않은 자의 목은 잘려야만 했다. 즉 만일 하만이 그의 존대를 받을 수 없을 때는 그의 피라도 가지려 했다. 하만을 숭배하지 않는 것은, 느브갓네살 시대에 그가 세운 금으로 주조한 상을 숭배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에서는 사형을 받아야 할 일이었다. 모르드개는 훌륭한 자로서 영예로운 직위에 있는 자였고, 왕후의 사촌이었다. 그러나 하만은 그의 목숨을 모욕당한 분풀이를 하는 대상으로 밖에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결백하고 귀중한 수천 명의 목숨이 그의 분노의 제물로 바쳐져야만 했다. 그러므로 그가 하만을 존대하지 않은 이유는 그가 유다인이었기 때문이라고 하여, 그 자신의 만족을 위해 모르드개의 모든 백성들을 멸할 것을 선언했다. 여기에 하만의 참을 수 없는 교만과 만족할 줄 모르는 잔인성, 그리고 하나님의 이스라엘에 대한 아말렉 사람의 오랜 반감 등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기스의 아들이며 베냐민 사람이었던 사울은 아각을 살려주었다. 그러나 기스의 아들이며 베냐민 사람인 모르드개는(2:5) 이 아각 사람에게서 어떤 자비도 얻지 못했고, 오히려 그는 "아하수에로의 온 나라에 있는 유다인을 다 멸하고자 하였다" (6절). 하만이 죽이고자 한 자들 중에는, 본토로 돌아간 자들도 들어 있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가나안 땅도 이제는 그의 나라의 한 영토가 되었기 때문이다. "가서 저희를 끊어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자" (시 83:4). 그들은 모두 한 칼에 자르려 했던 네로 황제의 소망이 바로 이 하만이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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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의 명령(에 3:7-15)
하만은 자기의 대담하고 용감한 생각을 자랑했다. 그리하여 모든 유다인을 멸하는 것은 매우 위대한 일이며, 그것은 영원히 자기의 업적으로 남으리라는 망상이 그의 의기를 더욱 북돋워 주었다. 그는 만일 왕이 이 일을 허락해 준다면, 매몰차고 잔인한 손들로 그들 모두의 목을 충분히 벨 수 있으리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 허락과 위임을 얻게 되었는지를 우리는 여기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왕의 귀에 속살거려 왕을 마음대로 조정했던 것이다.
Ⅰ. 그는 왕에게 유다인의 거짓되고 악한 행위와 그들의 성품을 고해 바쳤다(8절). 하나님의 백성들의 적은 먼저 그 백성들에게 누명을 씌우고 나서야 이처럼 나쁜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는 왕으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사실을 믿도록 하려고 했다.
1. 유다인은 보잘 것 없는 백성이므로, 그들을 보호해 주는 왕의 신망에 득이 되지 못한다 했다. "한 민족이 있는데," -그들이 어디서 왔고 무엇을 하는 자들인지도 알려져 있지 않은 그런 이름 없는 민족이 있는데-" 그들은 이 민족과 병합되지 않은 채, 이 땅의 건달이나 부랑자들처럼 각 도 백성 중에 흩어져 거합니다. 또한 그들이 거하는 곳에 피해를 끼쳐 악평을 받고 있습니다."
2. 그들은 위험스러운 백성들이므로 그들을 보호해 주는 것이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 했다. "그들은 그들 나라의 법률과 풍속은 따르면서도 이 나라의 법규와 풍속은 따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이 나라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으며 그들 백성의 독특함을 버리고 다른 민족과 결합하는 것을 싫어하므로 드디어 반란을 일으킬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선한 자들이라도 이처럼 남의 모함을 얻게 된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죽여도 죄가 되지 않을 자를 속이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Ⅱ. 그는 그들 모두를 멸하기 위해 왕의 허락을 구했다(9절). 그는 유다인들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며 만일 그들이 허락을 받기만 하면 자진하여 그 일을 수행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조서를 내려 저희를 진멸하소서" 라고 했다. 유다인을 모두 학살하라는 명령만 떨어지면, 하만은 이 일을 쉽게 해치울 수 있었다. 만일 왕이 이 문제에 대해서 그를 인정해 준다면, 그는 왕에게 "일만 달란트" 를 선사하여 "왕의 부고에 드리겠다" 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왕의 허락을 받아 내는 데 유력한 미끼가 될 수 있으며, 그것으로는 아무리 어려운 장애라도 막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장애물이란, 그렇게 많은 백성들을 죽이면 국고 세입의 손실을 충당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는 점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그만한 금액의 돈이면 그것을 보충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이리라. 교만하고 악의에 가득한 자들은 보복을 위해 많은 비용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그 욕구를 채우기 위해 어떠한 일도 서슴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물론 그는 유다인을 약탈하여 그 비용을 회수하면 된다는 묘책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의 부하들은 그들을 붙잡아서 하만에게로 데려와야 했었다(13절). 그리하여 죽은 자들이 자기들의 죽음에 대한 비용을 치르도록 하려 했던 것이다. 반면에 그렇게 함으로써, 그 자신은 구조자가 될 뿐만 아니라 그 거래에서 이득까지 얻게 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Ⅲ. 그는 그가 바라던 것, 즉 유다인을 처치할 수 있는 충분한 권한을 얻게 되었다(10, 11절). 왕은 일에 매우 태만했고 또 하만에게 매우 매혹되어 있었으므로, 그의 진술을 충분히 검토할 시간도 가지지 않았다. 그는 하만의 뜻대로 유다인에 대해 가장 나쁜 사실들만 믿고 있었으므로, 사자에게 넘겨준 양처럼 그들을 하만의 손에 넘겨 주었다. "그 백성을 네게 주노니 너는 소견에 좋을 대로 행하라." 왕은 "그들을 죽여, 살해하라" 고는 말하지는 않았다(하만의 보다 냉담한 성품이 그 가혹한 선고를 완화시켜 그들을 노예로 팔게 되리라고 바란 것이다). 그는 "네가 원하는 대로 그들에게 행하라" 고만 말했다. 그리고 왕은 그 일로 해서 그에게 돌아올 세금이 얼마나 감소하며, 하만이 얻은 노략물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를 거의 생각지도 않았다. 게다가 왕은 일만 달란트까지 그에게 주었다. "그 은을 네게 주노라." 그는 이처럼 하만을 무조건 신임했고, 또 그 나라의 모든 일을 태만히 여기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하만에게 그의 반지를 주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을 치거나 서명을 함으로써, 그가 이 일을 기꺼이 선포하노라는 뜻을 표명했다. 이처럼 한쪽 귀만 있고, 코에는 고삐가 그대로 걸려있으나, 눈과 두뇌도 없고 자기 힘으로 말할 혀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는 머리를 우두머리로 삼고 있는 나라는, 매우 비참할 수밖에 없다.
Ⅳ. 그리고 나서 그는 점장이들에게 물어 이 학살계획을 위한 행운의 날을 알고자 했다(7절). 아하수에로 왕 제위 12년 정월에 제비뽑기가 결정되었는데, 이 때는 에스더가 왕후에 오른지 약 5년이 되는 해였다. 그 일을 행할 날짜가 정해져야 했다. 그리고 그는 하늘이 그의 계획을 돕고 그것을 촉구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치 않는 자처럼, 그것을 "제비뽑기" , 곧 거룩한 섭리에 의뢰하여, 날을 택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그에게보다는 유다 사람들에게 더욱 유리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제비뽑기에 의해" 12월로 결정되었으므로, 모르드개와 에스더가 그 계획을 좌절시킬 수 있는 11달의 기간을 가질 수 있었고, 또 그들이 그 계획을 좌절시키지 못한다 할 경우라도 유다 사람들이 도망하여 안전히 숨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만은 유다 사람들을 자르는 데는 큰 집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미신적인 법에 따를 수밖에 없었고, 예상되는 행운의 날을 앞지를 수도 없었다. 아마도 그는 유다 사람들이 그들의 적으로는 너무 강한 자들이 아닌가 하고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이 행운이 약속된 날이 되기 전에는 감히 위험한 일을 행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때때로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려 하지 않을 때, 하나님의 섭리가 우리의 욕망과 의도를 가로막게 되는데, 그 때 우리는 이러한 부끄러움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제비뽑기를 믿는 사람은, 더욱이 그 약속을 믿는 사람은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통해 당신의 목적을 이루시니, 얼마나 지혜로우신가 보라. 하만이 그 제비뽑기에 호소한 후, 그것이 지시하는 대로 따랐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스스로에 대해 심판을 받게 되었고, 그 계획의 목은 부러지게 되었다.
Ⅴ. 이리하여 이 피비린내 나는 포고문이 작성되고 서명되었다. 그리고는 이 일을 선포하여 각 도의 군사들에게 "12월 13일에" 모든 유다인 곧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죽이고, 그 재산을 탈취할 준비를 하라고 명했다(12-14절). 모든 유다인을 내쫓고 그들을 그 왕의 영토에서 추방한다는 명령이 선포되었더라도, 그것은 가혹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도살할 양처럼" , 이유도 없이 "모든 유다인을 죽이고 도륙하고 진멸하라" 는 이와 같은 몰인정한 명령은 전례가 없었던 잔인한 일이라 하겠다. 그들은 처벌받은 만한 죄도 범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거나 그들의 목숨을 잃어야 할 일을 행했다는 단서가 붙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잔인하게 죽음을 당해야 했다. 이처럼 교회의 적들은 피 곧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를 갈망하고 있으며, 만취될 때까지 그 피를 마신다(계 17:6). 그리고서도 그들은 "말거머리" 처럼 "달라, 달라" 하고 외친다(잠 30:15 참조).
이 잔인한 제안이 왕의 옥새로 날인되어 왕의 신하들에게 전해졌다. 그러나 이것이 왕의 이름으로 작성되었지만, 왕은 하만이 무엇을 하는지를 몰랐다. 곧 각 도에 조서의 초본을 전하기 위해 역졸들이 보내졌다(15절). 교회의 적들이 품은 악의가 얼마나 끈질긴 것인가를 보라. 그것은 어떠한 수고도 아끼지 않을 것이며, 결코 지체하지 않을 것이다.
Ⅵ. 이에 대하여 궁중과 성읍의 반응은 달랐다.
1. 궁중은 이 일을 기뻐하였다. "왕은 하만과 함께 앉아 마셨다." 아마도 그들은 "모든 유다인이 당하는 혼란" 을 마셨을 것이다. 하만은, 왕이 양심을 되찾아 그러한 일을 행한 자기를 죽이려 하며, 그 계획을 취소하지나 않을까 하여 두려워 했다. 그러므로 그는 왕이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술취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가증한 방법은 많은 사람들을 범죄하게 만들며 죄에 빠진 그들 자신의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 완악하게 만든다.
2. 그 성읍은 이 일을 매우 슬퍼했다(그리고 그 나라의 다른 성읍들도 이것을 목격했을 때 물론 슬퍼했다). 그러므로 "수산 성은 어지러웠다" 고 했다. 즉 유다인들 뿐만 아니라 공의와 동정에 대한 원칙을 알고 있는 그 모든 이웃들도 슬퍼했다. 그들은 그들의 왕이 이처럼 잔인한 것을 보고, "재판하는 곳에 악이 있음" 을 보고(전 3:16), 화평하게 살고 있는 자들을 이처럼 잔인하게 다루는 것을 보고는 슬퍼하였다. 그리고 이 결과로 그들 스스로가 어떠한 일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왕과 하만은 이러한 일들은 하나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 교회가 환란 중에 있고 나라가 어지러울 때, 우리 스스로는 환각과 즐거움에 빠져 있다면 그것은 어리석고 사악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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